1~4선발 윤곽은 나왔는데…두산, 5선발은 누구인가

두산 최원준. 스포츠동아 DB

두산 베어스는 2024시즌 선발진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평균자책점(ERA) 1위(4.54)에 오른 불펜과 달리 선발진 ERA는 8위(5.07)에 그쳤다. 후반기에는 ‘15승 투수’ 곽빈이 사실상 홀로 선발진을 이끌다시피 했을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선발투수의 임무다. 팀으로선 강한 선발진을 구축하는 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첫걸음이다. 두산이 2025시즌을 앞두고 가장 공들이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기본 구성은 외국인투수 콜 어빈과 잭 로그, 곽빈과 최승용의 1~4선발이다. 지난 시즌 막판 회복세를 보인 좌완 최승용은 일찌감치 선발진의 한 축으로 낙점받아 새 시즌을 준비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최승용의 몸 상태가 괜찮다면, 4선발로 쭉 가고 싶다”고 기대했다.

관건은 5선발이다. 2024시즌 초반 4~5선발이 크게 흔들린 탓에 고전했던 두산으로선 그 아픔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건강한 경쟁을 통해 5선발을 확정하는 게 급선무다. 5선발 후보는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31)과 3년차 정통파 최준호(21), 김유성(23) 등이다.

최원준은 2020년 10승, 2021년 12승을 거두며 선발진의 중심축으로 활약했지만, 2023년 26경기에서 3승10패, ERA 4.93, 2024년 24경기에서 6승7패, ERA 6.46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두산 최준호. 스포츠동아 DB

최준호는 1군 데뷔 첫해인 2024시즌 17경기에서 3승6패, ERA 5.10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8월 발목 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제구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데다 구종도 다양해 선발진의 한 축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산 24경기에서 1승2패, ERA 7.08을 기록한 김유성은 시속 150㎞대 직구의 구위가 강점이다. 지난해 10월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두산 코칭스태프도 “김유성이 정말 좋았을 때 던졌던 그 공이 나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다시 한번 선발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원투펀치가 중심을 잡아주면 그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며 “김택연, 이병헌 등 계투진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도 선발투수들이 5이닝 이상을 버텨줘야 한다. 선발진은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두산 김유성. 스포츠동아 DB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