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노경은이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차려진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피칭을 실시하고 있다. 48개의 공을 던진 그는 최고 구속 143㎞를 찍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랜더스 노경은이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차려진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피칭을 실시하고 있다. 48개의 공을 던진 그는 최고 구속 143㎞를 찍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공이 가장 좋았다.”

SSG 랜더스 경헌호 투수코치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스프링캠프에서 진행된 투수조의 첫 불펜피칭을 지켜본 뒤 베테랑 노경은(41)의 투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 코치는 “(노)경은이는 우리 팀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선수인데, 몸을 너무 잘 만들어 (스프링캠프에) 왔다. 공이 가장 좋았다”고 밝혔다.

노경은은 이날 직구,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5개 구종을 모두 점검하며 총 48개의 공을 던졌다. 흥미로운 점은 역시 구속이다. 빠른 공의 최고 구속이 시속 143㎞까지 나왔다. 스프링캠프 초반인데도 이미 상당히 구속이 올라온 상태다. 노경은은 “전체적으로 느낌이 너무 좋았다. 하체의 지면을 누르는 느낌과 상체 꼬임 등 전체적 밸런스를 신경 쓰면서 던졌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2년부터 SSG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은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뛰어난 기량을 유지하며 불펜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2024시즌에는 77경기(83.2이닝)에서 8승5패38홀드,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홀드왕까지 차지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령 홀드왕이다. 종전 기록은 2007년 류택현(전 LG 트윈스)의 36세다.

지난해 8승을 수확한 덕분에 노경은은 대망의 개인통산 100승까지 14승만을 남기게 됐다. 2003년 데뷔한 그는 개인통산 561경기에서 86승95패86홀드10세이브, ERA 4.86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100승-100홀드’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다. 새 시즌을 앞두고는 SSG와 2+1년 25억 원의 새로운 계약까지 맺은 만큼 시간적 여력도 충분하다.

노경은이 100승 고지에 오르면, 또 하나의 ‘최고령 기록’을 만들게 된다. 현재 KBO리그 최고령 100승 기록은 이상군(현 천안북일고 감독)이 2000년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작성한 38세9일이다. 노경은은 이미 40세를 넘긴 만큼 이 감독의 기록을 한참 뛰어넘게 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