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사진 캡처ㅣ탬파베이 입단 화상 기자회견

김하성. 사진 캡처ㅣ탬파베이 입단 화상 기자회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마친 김하성(30)이 새 시즌 포부를 전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수술이 잘됐고, 열심히 재활 중”이라며 “컨디션이 좋다. 4월 말 또는 5월 초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최대한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해 뛰고 싶다”고 밝혔다.

탬파베이 구단은 이날 김하성과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53억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연봉은 1300만 달러(약 190억 원)로 팀 내 최고액이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됐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이 때문에 우려의 시선이 컸지만, 내야진 강화가 절실했던 탬파베이가 그를 품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 합류하게 돼 기대가 크다. 어깨 부상이 있지만, 지금은 상태가 좋다. 나를 믿고 좋은 계약을 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탬파베이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으로 알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선수들과 대화하며 친해져야 할 것 같다”며 “재활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계약과 관련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에이전트가 잘해줄 것으로 믿고 열심히 재활했다”고 덧붙였다.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이 복귀하면 탬파베이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커리어 내내 유격수로 뛰었다”며 “유격수는 가장 편하기도 하고, 내 야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포지션”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구단과도 계속 복귀와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건강한 시기에 최대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재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등번호 7번도 유지한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던 2015년부터 지난해가지 한 번도 놓지 않았던 번호다. 김하성은 “한국에서부터 커리어 내내 7번을 달았다”며 “그만큼 내게 큰 의미가 있고,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번호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키움 시절 함께했던 후배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LA 다저스)을 향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김하성은 “먼저 (김)혜성이의 다저스 계약을 축하한다”며 “항상 연락하고 있다. 모두 다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하성은 2020시즌을 마친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70억 원)에 계약했고, 지난해까지 4년간 통산 5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 47홈런, 78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