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볼!” 이강철 감독 손길 닿은 오원석, 불펜피칭서 KT 좌완 희망 노래

KT 오원석(오른쪽)이 4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투구폼을 교정받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나이스 볼!”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4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불펜피칭을 지켜보다 탄성을 터트렸다. 시선은 좌완투수 오원석(24)에게 고정돼 있었다. 오원석은 스프링캠프에서 3차례 불펜피칭에 나섰는데, 이날은 총 40구를 소화했다. 이제 갓 투구 컨디션을 높이고 있는 단계지만, 이 감독이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놓을 만큼 구위가 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오원석과 같은 좌완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또한 이 감독과 함께 불펜피칭을 지켜보다 긍정적 피드백을 전했다.

오원석이 호평을 들은 데는 이유가 있다. 이날 이 감독의 손길이 닿았다. 이 감독은 불펜피칭을 세심하게 지켜보곤 몇 가지 교정 사항을 오원석에게 건넸다. 이 감독은 배트를 오원석의 축발에 대고 폼이 한층 일정해지게 도왔다.

제춘모 투수코치는 “투구폼 중 큰 동작을 간결하게 하기 위해 고관절 움직임을 비롯해 몇 가지 수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공을 받은 포수 김민석은 “폼이 달라졌을 때는 받는 느낌 또한 달라지곤 하는데, (오원석은) 폼이 바뀌었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빠르게 적응해 계속해서 좋은 공을 던지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KT 오원석(왼쪽)이 4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투구폼을 교정받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는 지난해 10월 말 SSG 랜더스와 트레이드로 오원석을 영입할 당시부터 투구폼을 일부 교정했을 때 이전보다 더 나은 구위를 보여주리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번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으로 구위 향상 작업에 돌입했다.

오원석 역시 이 과정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간결하고 편하게 던지라’고 하셨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하체가 받쳐주는 게 중요하다. 하체를 이용해 던지는 법을 조언해주셨다. 코치님과 엑스트라 훈련 때도 하체 밸런스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연습하다 보니 투구 밸런스가 일정해지고 폼이 한층 간결해졌다”며 “감독님께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로서도 오원석을 영입한 이유를 다시금 확인하고 있는 분위기다. KT는 좌완 선발이 귀했다. 국내 좌완 선발은 2018년 금민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후 우완이 득세했다. 이에 이 감독은 좌완을 원했다. KT로선 새 시즌 오원석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주면 금상첨화다.

오원석은 기량은 물론 팀 케미스트리 측면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다. 그는 “내 동기 (소)형준이 덕분에 잘 적응하고 있다. 야구, 사회생활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이 묻고 있다. 형준이를 비롯해 많은 분이 나를 잘 대해주셔서 금세 녹아든 것 같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