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2일(한국시간) 브렌트퍼드와 원정경기 도중 코너킥을 차기 위해 볼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SNS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2일(한국시간) 브렌트퍼드와 원정경기 도중 코너킥을 차기 위해 볼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SNS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프로 첫 우승을 향한 마지막 걸음이다.

손흥민(33·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상황은 유리하다. 지난달 9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1차전 홈경기를 1-0 승리로 장식한 토트넘은 원정 2차전에서 리버풀과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른다. 특히 카라바오컵 결승전은 ‘종가’ 잉글랜드축구의 심장부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다음 달 16일 펼쳐질 예정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손흥민도, 토트넘도 우승 트로피가 몹시 간절하다. 통산 4차례 리그컵 타이틀을 거머쥔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무려 17년 전인 2007~2008시즌이다. 4년 전인 2020~2021시즌 대회 결승에도 올랐으나, 결과는 아쉬웠다. 맨체스터시티에 무릎을 꿇었다.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리버풀에 져 준우승에 그쳤던 손흥민은 당시 눈물을 쏟으며 아쉬운 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럴 만도 했다. 한국축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손흥민이지만, 프로 무대에서 우승은 한 번도 없다. 함부르크~레버쿠젠(이상 독일) 시절은 물론이고 2015년 8월부터 함께한 토트넘에서도 정상을 밟은 적은 없다.

다행히 감각도, 팀 분위기도 좋다. 손흥민은 3일 런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브렌트퍼드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29분 절묘한 왼쪽 코너킥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한 뒤 후반 43분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파페 사르의 추가골까지 도우며 2-0 완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이 리그 4연패, 7경기 연속 무승(1무6패)을 끊은 순간이었다.

특히 클린시트(무실점) 리그 경기 또한 사우샘프턴과 EPL 16라운드(5-0 승) 이후 8경기 만이라 이날 승리의 의미는 더욱 컸다. 리그컵 준결승 원정 2차전을 앞두고 원하던 모든 것을 쟁취했다. “매 경기를 소중히 여기고 결승전처럼 치른다”는 손흥민은 브렌트퍼드 원정경기 승리 후 “리그컵 결승전까지 한 걸음만 남겨뒀다. 간절한 마음가짐과 철저한 준비로 웸블리로 향하겠다”고 다짐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버풀과 무대를 달리하면서 1승씩을 나눴다. 모두 홈경기로 지난해 12월 23일 리그 대결에서 3-6으로 대패한 뒤 리그컵 준결승 1차전 승리로 만회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