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메달밭’ 쇼트트랙 관전포인트,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최민정(왼쪽)과 김길리. 스포츠동아 DB

쇼트트랙은 2025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메달밭으로 손꼽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인 남녀 500·1000·1500m를 비롯해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에 걸린 9개 중 6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잡고 있다.

남자대표팀은 에이스 박지원(29·서울시청)과 장성우(23·고려대), 김건우(27·스포츠토토)가 개인전에 나선다. 이정수(36), 김태성(24·이상 서울시청), 박장혁(27·스포츠토토)이 계주 멤버로 나선다. 이들 중 박장혁은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멤버다.

여자대표팀은 최민정(27)과 김길리(21·이상 성남시청), 심석희(28·서울시청)가 개인전에 나선다. 노도희(30·화성시청)와 이소연(32·스포츠토토), 김건희(25·성남시청)는 계주 멤버다. 최민정과 김길리 중 누구를 에이스로 내세워도 문제없을 정도로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녀 500m에는 김건우와 심석희가 불참하고, 김태성과 이소연이 이들을 대체한다.

남자대표팀 박지원의 레이스에 큰 관심이 쏠린다. 박지원은 지난 2시즌 연속(2022~2023·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현 월드 투어) 랭킹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대형 국제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2026밀라노-코리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도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아야 한다. 그에 따른 부담을 내려놓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박지원은 “크게 긴장되지 않고, 컨디션이 무척 좋다”며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다. ‘더 해야 한다’는 아쉬움 없이 운동을 마쳐서 마음이 가볍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역시 중국이다. 금메달 경쟁은 사실상 한국과 중국의 2파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남자부에선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리우 샤오린 산도르, 리우 샤오앙 등 쉽지 않은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다.

여자대표팀은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특히 500m에선 이 부문 강자로 손꼽히는 판커신(중국)을 경계해야 한다. 판커신의 뛰어난 스피드는 이미 검증됐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비신사적 행위로도 유명하다. 중국의 홈 이점에 따른 편파판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일말의 여지도 주지 않는 레이스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쇼트트랙은 7일 전 종목 예선전을 치르고, 8일 혼성 2000ｍ 계주와 남녀 1500ｍ, 500ｍ로 본격 메달 레이스를 시작한다. 마지막 날인 9일에는 남녀 1000ｍ와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