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의 파격 변신이다. 교복을 입고 상위 1% 학생으로 변신, 동성 키스신까지 다양한 도전에 나선 이혜리는 ‘선의의 경쟁’으로 ‘덕선이’를 이길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6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STUDIO X+U 드라마 ‘선의의 경쟁’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이혜리, 정수빈, 강혜원, 오우리, 김태훈, 영재 그리고 김태희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김태희 감독은 “모든 캐릭터 중에 착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또 여자들이 무더기로 나온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각자의 비밀을 숨긴, 미쳐있는 것 같은 소녀들이 핏빛 경쟁을 한다. 이런 이야기가 매력적이라 영상화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착하지 않았다는 부분들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설득력 있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수능이라는 입시 환경이 베이스로 되기 때문에 자극을 위한 자극이 아닌 캐릭터들이 이해되고, 마지막에 응원하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출하고 글을 썼다”라고 ‘선의의 경쟁’의 연출 의도와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말했다.


이어 이혜리는 ‘선의의 경쟁’에 참여한 이유에 관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묘했다. 그리고 정말 글부터 매력적이라 함께 참여할 수 있다면 영광스럽고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드라마 속 자신의 캐릭터에 관해 “대한민국 1% 고등학교에서도 전교 1등을 차지하는 인물이다. 외모, 집안, 성적 모든 게 다 완벽하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친해지고 싶다가도 무서운 여러 감정이 든다. 제이라는 인물은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라며 “그동안은 조금 따뜻한 면이 많은 인물을 연기했다. 이번에는 차가운 면이 많은 친구다. 나에게 있는 예민하고 날카로운 지점을 꺼내서 표현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희 감독은 이혜리의 캐스팅 이유에 관해 “혜리 씨 오랜 팬이다. 유튜브도 구독을 하고 있었다. 캐스팅을 할 때 유튜브에서 생기부(생활기록부)를 공개한 게 있었다. 공부도 잘하고, 반장도 했다는 걸 본 순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팅을 한 순간 굉장히 카리스마 있고 무리의 대장 같은 느낌이 있으면서 진중했다. 말을 하기 시작하니까 대본에 대한 통찰력과 예리함이 있었다. 분석을 잘 했다. 기존의 역할과 갭이 큰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인생캐를 경신할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혜리는 ‘선의의 경쟁’으로 학원물에 도전, 교복을 입고 연기를 하는 것에 관해 “‘선의의 경쟁’이라는 작품이 어떻게 보면 부담이 될 수 있는 배역이지만 욕심이 있어서 참여하게 됐다.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20대 후반의 나이는 돼야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 생기지 않을까란 생각 때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용기를 내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더 시간이 지나면 학원물에 참여하기 쉽지 않아서 더 큰 용기를 냈다”라고 덧붙였다.

‘선의의 경쟁’의 수위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김태희 감독은 “애초에 기획할 때 10대 감정을 리얼하게 담지만 10대를 타겟으로 삼지 않았다. 청소년관람불가를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 조사도 많이 했지만, 이 작품은 입시경쟁을 겪은 어른이라면 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공통분모의 감정을 리얼하게 담기 위해 수위 조절보다는 현실 반영을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혜리 역시 정수빈과의 동성 욕조 키스신에 관해 “그 정도로 큰 걱정을 하진 않았다. 대본을 읽을 때 너무 이해가 가는, 납득이 가는 감정선이었다. 캐릭터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 굉장히 아름답게 두 친구의 모습이 예쁘게 담기는 걸 상상하면서 촬영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선의의 경쟁’은 살벌한 입시 경쟁이 벌어지는 대한민국 상위 1% 채화여고에 전학 온 ‘슬기’에게 각자의 욕망을 드러내는 친구들, 그리고 수능 출제 위원이었던 아버지의 의문사를 둘러싼 미스터리 걸스릴러다. 오는 10일 첫 공개.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