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 김동영이 16일 수원체육관에서 펼쳐진 OK저축은행과 홈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김동영을 앞세워 6위를 사수했다. 사진제공|KOVO
한국전력이 6연패를 끊고 최하위(7위) 추락의 위기를 넘겼다.
한국전력은 1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32-34 27-25 25-20 25-21)로 눌렀다. 날개 공격수 김동영(30점)과 임성진(18점), 윤하준(15점), 박승수(12점), 신영석(11점)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신영석은 이날 블로킹 4개를 보태 통산 1호 1300블로킹(1303개)을 돌파했다. 한국전력은 승점 3을 더해 6위(10승19패·승점 28)를 사수했다. 반면 OK저축은행(6승22패·승점 23)은 최하위 탈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
양 팀 사령탑 모두 최하위 다툼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내가 소속돼 있던 팀이 최하위에 머무는 게 처음이기에 탈출하고 싶은 마음은 물론 있지만, 선수들에게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또한 “1, 2위가 바뀌는 경기면 몰라도 6, 7위 안에선 연연하지 않는다”며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 코트 위 분위기는 달랐다. 양 팀은 1세트부터 팽팽하게 맞섰다. 듀스만 총 9차례에 이르렀다. 맨 처음 세트포인트를 만든 쪽은 한국전력이었지만, OK저축은행이 끈질기게 엎치락뒤치락하다가 32-32에서 신호진~김건우를 앞세워 2연속득점으로 먼저 웃었다. 이 흐름은 2세트까지 이어졌다. 2세트 역시 2차례 듀스 끝에 승부가 갈렸다. OK저축은행이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지만, 한국전력이 25-25에서 미들블로커(센터) 전진선과 신영석을 앞세워 2연속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한국전력은 뒷심까지 발휘했다. OK저축은행은 첫 두 세트에 체력을 소진해 3세트부터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한국전력은 3세트 19-19에서 5연속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3세트 들어서는 양 날개에서 윤하준과 김동영이 분투했다. 윤하준은 3세트 후반 5연속득점 중 4점을 홀로 책임졌고, 24-20에서 오픈 공격으로 세트 마무리까지 책임졌다. 한국전력은 4세트에도 6-6에서 4연속득점으로 잡은 흐름을 장악했다. 이때는 김동영이 후위, 오픈 공격에 블로킹까지 전천후로 활약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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