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작’이 된 ‘복귀작’…故김새론 주연 ‘기타맨’, 상반기 개봉

배우 김새론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복귀작’이었던 영화 ‘기타맨’이 안타깝게 ‘유작’이 되고 말았다. ‘기타맨’은 지난해 5월 연극 ‘동치미’로 복귀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던 김새론이 택한 ‘두번째 복귀작’이었던 만큼,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화 ‘기타맨’은 지난해 11월 모든 촬영을 마치고 올해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편집 중이다. 저예산 독립 영화인 ‘기타맨’은 언더 밴드 볼케이노에 천재 기타리스트가 합류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다.

당초 연출하려던 신재호 감독이 중도 하차하며 남자주인공을 연기한 이선정이 직접 연출을 마무리했다. 제약사인 성원제약 설립자로도 잘 알려진 이선정은 실제 이선정밴드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영화의 주연, 연출뿐만 아니라 OST 작사·작곡, 투자까지 담당했다.

김새론의 비보가 전해진 직후 이선정은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김새론이) 극 중 가련한 여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자기 상황을 잘 대변한 느낌이 난다며 해보고 싶어 했고 함께하게 됐다”며 “(촬영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옆에서 봤다. 밝은 모습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어둡고 무거워 보였다. 어린 나이에 이런 상황이 가혹하게 다가왔고 힘들었겠구나 싶었다” 안타까워했다.

2022년 5월 음주 운전 사고를 내고 자숙 중이던 김새론은 이름을 ‘김아임’으로 개명하고 ‘기타맨’을 시작으로 다시 연기 활동에 시동을 걸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최근까지 연예계 복귀 시점과 방법에 대해서 논의 중이었다. 그렇기에 김새론의 비보가 더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새론은 16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친구가 김새론 집에 방문했다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오후 5시께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17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부모와 두 동생이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