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조 하츠투하츠와 5인조 키키(위부터)가 5세대 새 ‘걸그룹 대전’을 펼친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스타쉽엔터테인먼트

8인조 하츠투하츠와 5인조 키키(위부터)가 5세대 새 ‘걸그룹 대전’을 펼친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스타쉽엔터테인먼트


‘5세대 신예 걸그룹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와 키키(KiiiKiii)가 공식 데뷔 전부터 뚜렷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젠지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8인조 하츠투하츠와 5인조 키키는 24일 나란히 데뷔 싱글인 ‘더 체이스’와 데뷔 음원 ‘아이 두 미’를 각각 공개한다. 이들은 에스파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SM)와 아이브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스타쉽)가 저마다 야심차게 내놓은 걸그룹으로 눈길을 모아왔다.

일각에선 직속 선배인 에스파와 아이브가 4세대 최정상 걸그룹으로서 펼치는 선의의 경쟁이 그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그룹 하츠투하츠가 데뷔 관련 영상에 ‘밸런스 게임’을 하거나 SNS 통화 기능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위부터)을 담아 Z세대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하츠투하츠가 데뷔 관련 영상에 ‘밸런스 게임’을 하거나 SNS 통화 기능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위부터)을 담아 Z세대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특히 멤버 전원이 10대로 구성된 두 그룹은 또래인 Z세대(Gen-Z·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출생자들) 공감과 흥미를 자극하는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공개하며 일찌감치 글로벌 케이(K)팝 팬덤의 폭발적인 반응을 잡아끌고 있다.

하츠투하츠는 Z세대 필수 요소인 SNS를 주요 키워드 삼아 ‘더 체이스’ 프로모션 콘텐츠를 준비했다. 멤버들은 스쿨버스에서 ‘셀카’를 찍는 모습을 유튜브 공식 계정에 ‘쇼츠’로 공개하거나 SNS 통화 기능을 이용해 대화를 나누는 콘셉트로 예고 영상을 찍기도 했다.

관련 영상들은 수학여행을 앞둔 10대 소녀들 일상과 비슷해 팬들 사이에서 “친구 같다” “친근하다” 등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데뷔 음원 ‘아이 두 미’ 뮤직비디오를 기습 공개한 키키. 사진은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16일 데뷔 음원 ‘아이 두 미’ 뮤직비디오를 기습 공개한 키키. 사진은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키키는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SNS로 정체를 공개했다. 이들은 10일 키키 공식 계정에 반지 5개, ‘KiiKii’라는 문구가 적힌 구두 밑창 등을 찍은 사진들을 올리면서 그룹 이름과 멤버 수를 공식 발표했다. 해당 계정에는 이후에도 멤버들 얼굴이나 신보 콘셉트 대신에 리본, 케이크 등을 촬영한 사진을 콜라주 형식으로 게시해 팬들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

이들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 ‘실험적 행보’에도 경쟁적이다. 하츠투하츠는 앞서 1월 SM 창립 30주년 단체 콘서트 ‘SM타운 라이브 2025’에서 기습적으로 그룹 이름과 멤버들을 공개하고, 곧바로 유튜브 계정에 트레일러 영상을 게재하며 팬덤 호기심을 극적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키키 또한 16일 데뷔 음원인 ‘아이 두 미’ 뮤직비디오를 유튜브 계정으로 기습 공개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이 콘셉트 포토 등을 공개하기 전에 뮤직비디오부터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처럼 다양한 경로와 콘셉트로 도전적인 이미지를 내세운 두 그룹에 대해 가요계 안팎에선 ‘5세대 아이돌 정점’을 찍을 것이란 기대마저 감돌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