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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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압도적인 차이로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애매한 평가 등으로 인해 마블 하락세 분위기를 바꿀 정도의 장기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1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2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상영 6일째인 17일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누적 관객 85만1715명을 모았다.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서 ‘말할 수 없는 비밀’, ‘히트맨2’ 등 보다 약 6배나 많은 일일 관객을 모으며 흥행 독식 모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첫 주말인 14일부터 16일까지 58만 관객을 넘게 모으며 올해 개봉작 중 첫 주 최고 오프닝 스코어까지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하고 앞선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 비견되는 성적을 거두기에는 화력이 턱없이 부족한 분위기다. 이번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 네 번째 시리즈로, 앞서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경우 각각 첫 주에만 각각 147만 관객과 393만 관객을 모은 바 있다.

이번 영화가 마블 스튜디오의 대표 흥행 IP인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화력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마블 히어로 영화 자체에 대한 피로감은 물론, 인기 캐릭터의 세대교체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해석된다. 이번 영화는 ‘어벤져스: 엔드 게임’ 이후 마블을 떠난 ‘원조 캡틴’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에 이어 ‘2대 캡틴’이 된 샘 윌슨(안소니 마키) 활약을 다루는데, 샘 윌슨이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1대 캡틴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또한 17년 전 영화인 ‘인크레더블 헐크’와 디즈니+ 드라마 ‘팔콘과 윈터 솔져’에서 이어지는 이번 영화의 주요 캐릭터와 설정 역시 일반 관객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는 반응이다.

올해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연출작 ‘미키 17’이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장기 레이스 전망 또한 어둡다. 개봉을 10일 앞둔 ‘미키 17’ 예매율은 벌써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예매율을 앞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