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베테랑 포워드 함지훈은 최근 팀 훈련을 모두 소화하며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경기인 28일 SK전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현대모비스 베테랑 포워드 함지훈은 최근 팀 훈련을 모두 소화하며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경기인 28일 SK전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울산 현대모비스 베테랑 포워드 함지훈(41·198㎝)이 본격적으로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19일 “함지훈이 정상적으로 모든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수술을 받은 손가락 부위에 통증이 약간 남았지만,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할 듯하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휴식기 이후 첫 경기는 28일 서울 SK와 홈경기다. 함지훈의 복귀로 현대모비스는 남은 정규리그 16경기에서 전력을 온전히 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함지훈은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농구영신’ 홈경기 도중 왼쪽 새끼손가락을 다쳤다. 연골까지 손상돼 수술이 불가피했다. 현대모비스는 장재석, 김준일, 신민석 등 3명을 번갈아 기용하며 함지훈의 공백을 최소화하려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이달 3일 김준일을 가스공사로 보내고 이대헌을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로 빅맨 자원을 보강하기도 했다.

함지훈은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좋은 기량을 뽐냈다. 올 시즌 정규리그 23경기에서 평균 21분37초를 뛰며 6.7점·3.4리바운드·3.4어시스트·0.6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팀이 경기 도중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코트에 들어가 소방수 역할을 맡았다. 공·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작지 않다.

빼어난 개인기에 패스 능력을 갖춘 함지훈은 현대모비스가 즐겨 활용하는, 성공 확률 높은 공격 패턴 ‘포티파이브(forty five·45)’의 핵심이다. 그와 외국인선수가 2대2 공격을 시도하는 약속된 공격법이다. 현대모비스 벤치는 공격이 정체될 때마다 확률 높은 이 패턴을 사용했다. 하지만 함지훈의 이탈 이후로는 이 카드를 잘 꺼내지 않았다. 전희철 SK 감독도 “현대모비스의 ‘45’는 누구나 아는 패턴이다. 그러나 알고도 당한다. 그만큼 함지훈의 능력이 좋다”고 극찬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A매치 휴식기 이전까지 24승14패로 창원 LG와 공동 2위를 달렸다. 함지훈의 결장 기간 승률이 떨어지면서 단독 2위를 놓쳤다. 다행히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이 걸린 본격적인 2위 경쟁을 앞두고 그가 돌아온다. 현대모비스에는 함지훈의 합류가 천군만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