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륙 피겨선수권] ‘하얼빈 기운 그대로’ 김채연-‘2년전 金 잊지 않은’ 이해인, 여자 싱글에서 메달 안길까

여자 싱글 김채연이 18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목동｜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대한민국 여자피겨스케이팅이 4대륙 선수권대회 4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김채연(19·수리고), 이해인(20·고려대), 윤아선(18·수리고)이 20~23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지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5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 출전한다. 21일 오후 6시 쇼트프로그램, 23일 오전 11시25분 프리스케이팅이 진행된다.

한국 피겨는 지난 3년간 이 대회 여자 싱글에서 꾸준히 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싱글에선 2022년(에스토니아 탈린) 미하라 마이(일본)에 이어 이해인이 은메달, 김예림이 동메달을 따냈다. 2023년 대회(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선 이해인이 금메달, 김예림이 은메달을 수확하며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해인의 금메달은 2009년 대회(캐나다 밴쿠버) 김연아 이후 14년만이라 의미가 더욱 컸다. 2024년 대회(중국 상하이)에선 김채연이 지바 모네(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채연은 2년 연속, 이해인은 2년만의 입상을 노린다.

김채연은 2025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싱글에서 세계 최강자로 꼽히는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기세를 잇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김채연은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 집중했다”며 “무엇보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때처럼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연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해인의 의지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5월 후배 성추행 논란에 휩싸여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아 선수생명이 중단될 뻔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법원이 그의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다시 빙판에 서게 됐고, 12월 대표선발전을 통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2년 전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그의 명예회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해인은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돼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그동안 노력한 만큼 열심히 연기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