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안양이 22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전력으로는 서울, 분위기로는 안양이 더 나은 가운데 김기동 서울 감독(왼쪽)과 유병훈 안양 감독 모두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과 안양이 22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전력으로는 서울, 분위기로는 안양이 더 나은 가운데 김기동 서울 감독(왼쪽)과 유병훈 안양 감독 모두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과 FC안양은 얽히고설킨 연고지의 역사 때문에 감정의 골이 깊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안양을 연고지로 삼았던 안양LG가 2004년 서울로 옮겨 FC서울이 됐고, 이후 안양 시민이 꾸준히 연고지 내 프로팀 창단을 위해 목소리를 내면서 2013년 FC안양이 탄생했다. 관계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마침 안양이 올 시즌 K리그1 승격에 성공하면서 두 팀의 악연이 더욱 눈길을 끌게 됐다. 안양LG의 서울행을 놓고 서로 ‘연고 복귀’와 ‘연고 이전’이라고 주장하는 두 팀은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이전부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때문에 22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서울-안양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격돌을 향한 시선이 매우 뜨겁다. 그동안 활동 무대가 달랐기에 2017년 4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A컵(현 코리아컵) 32강전(2-0 서울 승)이 유일한 맞대결이었다.

전력에선 서울이 앞선다. 지난 시즌 4위를 이끈 주역인 강현무, 최준, 야잔(요르단), 린가드(잉글랜드) 등이 건재한 가운데 겨울이적시장에서 김진수, 정승원, 문선민 등 검증된 자원을 잇달아 영입했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서울을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분위기에서만큼은 안양이 우위다. 서울이 제주 SK와 개막전에서 0-2로 패한 것과 달리 안양은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를 적지에서 1-0으로 잡았다. K리그1 승격 주역 대다수와 동행을 이어간 안양은 한층 더 끈끈한 조직력을 보이며 올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빨리 추슬러야 하는 서울과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야 하는 안양 모두 이번 맞대결의 중요성을 잘 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제주전에서 졌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기 때문에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K리그1 첫 승에 너무 취하면 안 된다.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변하지 않도록 서울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올겨울 대대적 전력 보강을 한 대전하나시티즌과 울산의 맞대결 역시 큰 관심을 끈다. 대전하나와 울산은 23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주민규, 정재희 등을 영입하며 우승 후보로 떠오른 대전하나는 15일 포항 스틸러스전(3-0 승)에 이어 2연승에 도전한다. 이진현, 허율, 이희균 등을 영입하며 4연패 도전을 선언한 울산은 개막전 패배를 딛고 대전하나전 승리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지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