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안컴퍼니
‘뮤지컬 베테랑’ 배우 김현진(35)이 ‘신인’의 날개를 새로 달았다.
2014년 뮤지컬 ‘러브레터’로 데뷔한 김현진은 10년간 무대에 오르면서 30여 편 이상 뮤지컬과 연극에 출연했다. 그러다 최근 종영한 채널A 드라마 ‘체크인 한양’으로 안방극장에 도전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됐다.
첫 드라마인데도 캐릭터는 묵직했다. 극중 승하한 선왕의 아들 은성군 역을 맡아 사촌 동생이자 세자인 무영군 역 배인혁과 호흡을 맞췄다. 처음에는 궁의 뒤편에서 숨죽여 살던 비운의 왕자였지만, 막바지에는 왕권을 되찾으려는 열망을 불태우며 반전의 중심이 됐다.
그의 성공적인 드라마 데뷔 배경에는 선배 배우 김의성의 ‘안목’이 작용했다. 2023년 9월 소속사 안컴퍼니를 설립한 김의성은 대학로에서 김현진의 연극을 보자마자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김현진은 그렇게 소속사가 생기면서 “그간의 두려움을 떨쳐내고” 안방극장에 새롭게 뛰어들 수 있었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스포츠동아 사옥에서 만난 김현진은 “아직 김의성 대표님께 왜 날 선택했는지 물어보지는 못했다. 물어보고 싶었는데”라고 웃으면서도 “대표님 덕분에 나의 ‘틀’을 깨고 더 자유롭게 연기하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아래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

채널A ‘체크인 한양’ 속 김현진. 사진제공|채널A
“처음에는 은성군이 배인혁 씨가 맡은 무영군의 조력자 정도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첫 대본 리딩 뒷풀이 자리에서 박현진 작가님께서 절 따로 부르시더니 ‘은성군이 왕이 될 겁니다’라고 말해주셨어요. 그러면서 ‘모든 것을 다 얻었지만 쓸쓸하고 외로운 모습으로 남아있는 은성군과 전부 포기한 것 같지만 가장 소중한 걸 얻은 무영군의 모습이 대비되도록 보여주고 싶다’고도 하셨죠. 그 말을 들으니 은성군이 어떤 캐릭터인지 차츰 감이 잡히기 시작했어요.”
Q. 배인혁과 주로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
“저의 반전을 다른 배우들도 전부 몰랐는데, 배인혁 씨만 딱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어느 정도로 친해 보여야 하는지, 캐릭터로서 날 믿는지 등을 인혁 씨한테 계속 물어봤죠. 인혁 씨에게 정말 고마운 게, 두 번째 만났을 때 바로 제게 ‘형님 말씀 편하게 해주십시오’라며 말을 놓으라고 해줬어요. 덕분에 편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서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나눴죠. 저보다 동생이지만 드라마 경험이 훨씬 많은 인혁 씨에게 많이 의지했기에 정말 고마웠어요.”

사진제공|안컴퍼니
“오죽 부러웠으면 ‘하오나 4인방’ 배인혁, 김지은, 정건주, 박재찬 씨가 함께 촬영하는 날에 KTX 타고 전북 남원에 놀러가기까지 했을까요. 어느 정도로 혼자 촬영했느냐면, 첫날 정자에서 붓글씨를 하는 장면을 찍을 때에는 제 옆에 무전기만 하나 덜렁 남겨두고 모든 스태프 분들이 100미터 밖으로 나갔을 정도였죠. 정말 외로움을 듬뿍 느꼈는데, 그게 오히려 은성군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 거 같아요. 그래도 현장 스태프 분들이 자주 말동무를 해주셨어요. 카메라 앞에서 처음 연기하는 제가 초보 티가 났는지 촬영 감독님들은 ‘시선은 여기 정도로 두시는 게 좋습니다’ 하는 식으로 엄청 챙겨주셨죠. 스태프 분들 사이에선 촬영이 거의 ‘김현진 육아하기’ 아니었을까요? 하하!”
Q. 김의성 배우와는 어떻게 대표와 소속 배우의 인연을 맺게 됐나.
“유대인 소년 캐릭터로 등장했던 2023년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공연 당시에 대표님이 절 찾아오셨어요. ‘연기가 깔끔한데, 때로는 그런 걸 벗어보고 싶죠? 함께 해볼래요?’라고 하셨죠. 그때 깜짝 놀랐어요. 제 스스로 느끼던 한계를 단번에 꿰뚫어 봐서요. 사실 그동안 몇 차례 드라마 데뷔 기회가 있었지만, 스스로를 믿지 못해 겁을 먹고 거절했어요. 그런데 김의성 선배가 이렇게 말해주니 내 안에 나도 모르는 가능성이 있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용기가 생겨서 도전했고, 한 발자국 나아갔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어요.”

사진제공|안컴퍼니
“어머니가 EBS 라디오국 소속이었던 남민숙 아나운서예요. EBS에서 시각을 알려주는 시보를 녹음하시고, TBS FM ‘우리말 고운말’도 진행하셨어요. 수학능력시험에서 ‘다음을 듣고’로 시작하는 듣기평가 안내도 어머니 목소리였죠. 어머니께서 제 어릴 적까지 일을 하셔서 집에 방송국용 커다란 테이프가 쌓여 있었고, 콘서트 사회 보러 가시는 걸 구경 가곤 했어요. 연기자의 꿈은 어머니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해요. 학창 시절엔 자립형사립고등학교를 다녔고, 중학교 땐 전 과목에서 딱 한 문제를 틀려서 평균 99.9점으로 전교 1등을 한 적도 있어요. 공부만 하다가 중학교 방학 숙제 때문에 본 뮤지컬 ‘아이다’를 보는데 관객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면서 ‘이거다!’ 했어요. 어머니께선 방송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니까 연기자 꿈을 반대하셨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해주세요.”
Q. 작사가로도 등록돼 있는 걸 봤다. 작사 활동을 계속 할 예정인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작사한 30곡 정도가 등록돼 있어요. 성가곡이 대부분이고, 국가 행사 공고에 당선돼 주제곡을 만든 적도 있어요. 친하게 지내는 남지영 작곡가가 제 SNS 글을 보고서는 ‘노래에 붙이기 좋다’면서 가사로 다듬어줬어요. 그걸 계기로 조금씩 작사 습작을 했죠. 저작권료는 분기별로 40원 정도 밖에 안 돼요. 하하! 완성한 노랫말들이 있는데 그중에 가수 박정현 선배님이 불러줬으면 하는 노래가 있어요. 언젠가 인연이 닿는다면 꼭 박정현 선배님의 노래에 작사가로 참여해보고 싶어요. 제가 작사한 노래를 한 앨범으로 만들어 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Q. 배우로서는 어떤 모습으로 남고 싶나.
“일본 영화 ‘괴물’의 주연 배우 쿠로카와 소야가 ‘내 안에 두 가지 마음이 싸우고는 한다’는 수상 소감이 정말 공감됐어요. 저 또한 항상 배우고자 하는 마음과 ‘이쯤 했으면 됐어’라는 마음이 항상 싸우고 있거든요. 대부분이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이기는 제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닐 적에 교수님들이 항상 ‘좋은 배우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어라’고 가르쳤는데, 이제는 그 말이 이해가 가요. 사람과 삶을 다루는 배우는 더 좋은 사람이 되었을 때 더 좋은 연기가 솟아나니까요. 누군가의 응원이 부끄럽지 않은 사람, 배우가 되기를 매일 다짐합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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