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사진작가가 3월 5일부터 12일까지 인사동 윤갤러리(인사동길 수도온누리약국 옆 골목, 경인미술관 입구)에서 사진 개인전 ‘풍경이 마음에게 그 다섯 번째’를 개최한다.
경성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40여 년간 풍경사진을 찍어온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김 작가에게 40년의 사진 작업은 지극히 평범한 현실의 공간에서 비범한 인상을 발견해 내기 위한 수행의 시간이었다.

“사진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조형 작업”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달력 사진 같은 통속적인 사진에서 읽을 수 있는 지나치게 자세한 설명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사진에 은유와 상징을 입히는 작업을 고민해 왔다.

“사진은 시와 소설 중에서 시에 더 가까워야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소설은 그 자체가 서사적인 구조를 띠지만, 시는 그 모든 것들을 짧은 언어로 녹여내고 압축해서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응축된 어떤 감동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복잡한 군더더기가 화면에서 덜어져 미니멀리즘 사조에 가까운 그의 사진은 과연 소설보다는 시에 더 가까워 보인다.

김 작가는 또한 “좋은 사진은 눈으로 보고 돌아서서 마음으로 한 번 더 보게 하는 사진”이라 말한다.
보고 쉽게 잊히는 사진보다 마음에 잔상이 오래가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사진은 외부세계를 대상으로 하지만 결과적으로 파인더로 본 것은 작가의 내면이었다.
개성적인 작가가 마음을 열고 마음의 눈으로 포착한 순간을 관람자 역시 마음을 열고 마음의 눈으로 보면, 서로의 내면이 만나 하나의 공명을 일으키게 된다.
이번 전시에는 총 50점의 풍경사진이 걸린다. 3월 5일부터 12일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문을 연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