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캠프 완주 못 하고 귀국…롯데, 시즌 초 마운드 운용 묘수 있을까?

롯데 최준용이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귀국했다.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훈련하던 최준용.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24)이 스프링캠프 기간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다. 시즌 초반 롯데의 마운드 운용도 한층 중요해졌다.

최준용은 지난달부터 대만 타이난에서 1차 캠프를 소화했다. 그러나 캠프 종료를 사흘 앞둔 18일 조기에 귀국했다. 앞서 팀 닥터가 캠프 현장을 방문해 선수단 검진을 진행하다가 최준용의 오른쪽 팔꿈치에서 이상 증세를 발견했다. 추가 검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귀국이 결정됐다. 19일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 미세손상이 발견됐다. 2~3주 정도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고 소견이다. 구단은 복귀 시기를 4월 중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8월 어깨 관절 수술을 받은 최준용은 올해 스프링캠프 선발대에 합류해 시즌 개막을 준비 중이었다. 건강하게 복귀해 다시 필승조에 힘을 보태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어깨 통증이 더는 발생하지 않아서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또 다른 부위가 말썽을 일으켰다. 구단은 “팔꿈치 부상은 어깨 수술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마운드 운용이 중요해졌다. 최준용은 복귀 후 당장 필승조에 들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필승조 김상수, 정철원에게 쏠리는 부하를 막는 게 우선이다. 다만 등판 상황이 특정돼 있는 필승조끼리 부담을 나누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선발과 비(非) 필승조가 제 몫을 해야만 필승조가 부담을 덜 수 있다.

불펜과 선발이 연쇄적으로 붕괴했던 지난해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선발이 이닝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해 불펜이 필요 이상으로 소모되거나, 비 필승조가 큰 점수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필승조까지 나서야 하는 상황을 초래해선 곤란하다.

당장은 물음표가 많다. 선발진에는 찰리 반즈와 박세웅을 제외하곤 사실상 ‘상수’라고 보기 어려운 투수가 대부분이다. 불펜에는 기대주가 많은 편이지만, 필승조를 제외하곤 대부분 1군 경험이 적다. 전천후 투수 한현희를 활용해 일부 대응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기대주 중 1군 전력으로 발돋움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현재 선발, 불펜 후보군으로 기대를 모으는 투수는 박진, 박준우, 이민석, 송재영, 정현수 등이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