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위기의 울산을 영건들이 구해냈다…대전하나전 2-0 승리로 올해 첫 승 신고!

울산 허율이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하나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쐐기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가 영건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2025년 첫 승을 신고했다.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에서 졸전을 거듭했지만, 대전하나시티즌을 꺾고 분위기를 바꿨다.

울산은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와 K리그1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윤재석(전반 7분)이 선제골, 허율(후반 13분)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울산은 16일 FC안양전(0-1 패) 패배를 딛고 소중한 승점 3을 챙겼다. 대전하나는 15일 포항 스틸러스전 3-0 완승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울산으로선 소중한 승리다. 이달 12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2024~2025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승격팀 안양을 맞아서도 안방에서 충격적 패배를 안았다.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팀의 체면도 구겨졌다.

다행히 디펜딩 챔피언의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상대가 비시즌 공격적 영입으로 전력을 크게 보강한 대전하나였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경기 전 김판곤 울산 감독은 “K리그에서 우리를 상대로 맞불을 놓을 팀은 없다. 분위기와 경기력 모두 빨리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바람이 통했다. 세대교체를 위해 영입한 윙포워드 윤재석과 스트라이커 허율이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 시즌 천안시티FC와 전남 드래곤즈 소속으로 K리그2 31경기에서 7골·1어시스트를 기록한 22세 이하(U-22) 자원 윤재석은 이날 시즌 첫 골이자, K리그1 데뷔골을 신고했다. 킥오프 7분 만에 상대 진영에서 보야니치의 패스를 받아 시원한 왼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막내의 활약에 뒤질세라 형들도 분발했다. 이번에는 허율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광주FC 유니폼을 입었던 허율은 비시즌 대전하나로 이적한 주민규의 대체자로 울산에 입단했다. 후반 13분 보야니치의 프리킥을 허율이 헤더 골로 연결하자, 경기 전 “스트라이커가 골을 넣지 못하면 혼나야 한다”던 김 감독은 환하게 웃었다.

울산은 교체 카드 정재희, 구텍, 김인균 등을 앞세운 대전하나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값진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뛰었다. 특히 윤재석과 허율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율도 “대전하나전을 앞두고 공 경합과 포스트 플레이 등을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매 경기 철저히 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대전｜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