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노시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노시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일단 2023년 기록을 넘어야 그다음도 볼 수 있죠.”

한화 이글스 노시환(25)은 24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팀의 연습경기에서 연일 최고의 타격감을 뽐냈다. 22일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전(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과 23일 지바 롯데전(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에서 모두 홈런포를 가동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한신과 롯데는 한화를 상대로 모두 NPB 공인구를 사용했다. NPB 공인구는 KBO 공인구보다 상대적으로 반발 계수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홈런을 치기가 매우 까다로운 편인데, 노시환은 놀랍게도 두 경기에서 모두 밀어 쳐서 아치를 그렸다. 아직 2차 스프링캠프 초반임을 고려하면, 타격 컨디션이 이미 꽤 올라온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노시환은 24일 “호주에서(부터) 잘 준비해왔다. 시즌 전 점검하는 차원의 경기들인데, 생각보다 타석에서 공도 잘 보이고, 타격 타이밍도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밝혔다.

이틀 연속 NPB 팀들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렸지만, 지금의 결과에 큰 만족감을 보이진 않았다. 노시환은 “홈런이 나와 기분은 좋지만, 크게 의미를 두진 않으려고 한다. 타이밍이 괜찮았다는 게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화 노시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노시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단계인 만큼, 혹시 모를 부상을 가장 경계했다. 그는 “아프지 않고 지금까지 잘 준비해왔다는 게 제일 중요하다. 이전과 달리 크게 변화를 준 것도 없다. 지금까지 해온 것을 잘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3년 홈런왕과 타점왕을 모두 차지한 노시환은 지난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타격 지표는 전반적으로 준수했지만, 2023년과 비교하면 홈런(31개→24개)과 타점(101개→89개) 모두 하락했다. 그는 “2025시즌은 이제 다시 시작된다. 리셋됐다는 생각”이라며 “작년에 남긴 아쉬움은 빨리 잊어버리고, 올 시즌 잘하기 위해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홈런왕과 타점왕 중 가장 바라는 타이틀을 1개만 꼽아달라는 말에는 주저 없이 “홈런왕”이라고 답했다. 노시환은 “홈런을 많이 치면, 타점은 왕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만큼 많이 쌓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또 우리 팀에선 홈런이 매우 중요한 기록이다. 분위기를 일순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그는 “팀 목표는 당연히 가을야구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풀시즌을 치러 홈런왕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30개 이상은 꼭 다시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3년 30개를 쳐봤으니까, 먼저 그 숫자를 다시 넘어야 그다음 단계도 바라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키나와(일본)|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