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과 신문선 교수,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왼쪽부터)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될 제55대 KFA 회장 선거에서 경쟁한다. 스포츠동아DB·뉴시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신문선 교수,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왼쪽부터)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될 제55대 KFA 회장 선거에서 경쟁한다. 스포츠동아DB·뉴시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55대 회장 선거가 진행된다.

4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회장과 허정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가 출마한 이번 선거를 향한 대중적 관심은 몹시 높다. 지난해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촉발된 논란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KFA에 대한 감사에 나선 가운데 국회 청문회와 국정감사로 이어졌고, 여전히 사태가 매듭지어지진 않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선거도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 애초 KFA는 지난달 8일을 선거일로 잡았으나, 허 전 감독이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한 차례 연기됐고, 당시 KFA 선거운영위원회가 해산돼 재구성되는 등 일련의 사태를 거치느라 예정보다 훨씬 늦어졌다.

다행히 더 이상의 파행은 없었다. 전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출신 인사들이 여럿 합류해 새로 꾸려진 선거운영위가 계획하고 사전 공지한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 모든 후보가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선거인단 192명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의 핵심은 스킨십이다. 3차례 임기를 통해 지지 기반이 탄탄한 정 회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6일부터 전국 곳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가 중단된 시기에도 아마추어대회가 열린 통영, 영덕, 합천 등을 찾아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그 외에도 정 회장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에 나섰다. 모든 선거인단에게 안부를 전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만들어 자신의 모든 활동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지역축구협회장의 정 회장 지지 선언이 잇달았으나,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최근 몇몇 체육단체장 선거에서 이변이 연출됐다는 사실은 정 회장에게는 적잖은 부담이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선 이기흥 전 회장이 유승민 신임 회장에게 밀렸고, 대학축구연맹 회장과 여자축구연맹 회장 선거에서도 유력 후보가 낙선했다.

이는 범야권이 ‘역전’을 자신하는 배경이다. 정 회장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전국을 돌며 현장 분위기를 파악한 결과, 유권자 다수가 ‘축구계 개혁과 변화의 필요성’에 적극적으로 공감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선거는 26일 오후 1시 후보 3명의 정견 발표로 시작되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1차 투표를 한다. 유효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되나, 그렇지 않으면 3순위 후보를 제외한 상위 2명을 대상으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결선 투표를 치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