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파 선발투수 후라도-최원태, 순조로운 시즌 준비 과정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29)와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최원태(28)의 시즌 준비가 순조롭다.

후라도와 최원태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 나란히 등판했다. 후라도는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7타자를 상대로 2안타를 내줬지만, 4사구 없이 삼진 2개를 잡아내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부터 공을 넘겨받은 최원태는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2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 투수 모두 다양한 구종을 테스트했다. 후라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로 측정됐고, 최원태는 벌써 최고 구속 147㎞를 찍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직구 다음으로 많이 던진 구종이 투심패스트볼이었다는 점이다. 후라도는 총 24개의 공을 던졌는데, 가장 많았던 직구(9개)에 이어 5개의 투심패스트볼을 구사했다. 25개를 투구한 최원태도 직구(8개) 다음으로 투심패스트볼(5개)을 많이 섞었다.

후라도와 최원태에게는 투심패스트볼이 중요하다. 타자친화적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뜬공보다는 땅볼 타구를 많이 유도해야 홈런을 비롯한 장타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후라도와 최원태를 영입한 뒤 삼성 프런트도 투심패스트볼의 위력이 두 투수의 활약을 좌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후라도와 최원태가 실전 모드로 전환된 스프링캠프에서 땅볼을 끌어낼 수 있는 구종을 적극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실패했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재도전하는 삼성으로선 2025시즌 선발진의 활약이 필수다. 삼성은 스토브리그 동안 불펜 보강에는 실패했다. 새로운 불펜 자원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지난해 정규시즌 후반부처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렇기에 선발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노쇠화한 불펜의 과부하를 막아줘야 한다.

최종적으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삼성은 지난해 선발투수로 경쟁력을 입증한 데니 레예스, 원태인, 이승현(좌완) 등 3명에 새로 가세한 후라도와 최원태로 5인 로테이션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후라도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지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다. 최원태는 최근 2년간 썩 좋진 않았지만, 공 자체의 위력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행히 후라도와 최원태가 스프링캠프에서 순조로운 시즌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팀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