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을 놓친 대한항공이 챔피언 결정전 5연패에 성공하려면 무릎이 좋지 않은 외국인 주포 요스바니가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야 한다. 스포츠동아DB

정규리그 우승을 놓친 대한항공이 챔피언 결정전 5연패에 성공하려면 무릎이 좋지 않은 외국인 주포 요스바니가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야 한다. 스포츠동아DB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의 통합 5연패는 좌절됐다. 개막 직후부터 엄청난 상승세를 탄 현대캐피탈에 ‘도드람 2024~2025 V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내줬다. 그러나 모든 희망이 꺾인 것은 아니다. 챔피언 결정전 5연속 우승의 찬스는 남았다. 가장 중요한 타이틀이다.

다만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대한항공은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4라운드까지 전패를 당한 뒤 5라운드에서 승리했으나,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목이 쏠린 6라운드에서 다시 열세를 확인한 채 봄배구를 준비하게 됐다.

20승12패, 승점 61의 대한항공은 현재 2위다. 3위 KB손해보험( 21승11패·승점 60)에 살짝 앞선다.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PO)에서 KB손해보험을 넘어야만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을 수 있다. PO 1, 3차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는 2위 확보가 중요하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전력을 쏟아부을 처지가 아니다. 일찌감치 봄배구 진출이 확정된 경쟁자들처럼 ‘관리 모드’에 돌입했다. 2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그랬다. 주전들을 모두 투입하며 총력전으로 나선 현대캐피탈과 달리 대한항공은 라인업에 일부 변화를 줬다. 무릎이 좋지 않은 외국인 주포 요스바니와 베테랑 세터 한선수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지난달 27일 삼성화재전 도중 무릎에 통증을 느낀 요스바니의 상태가 심각하진 않지만, ‘건강한 외국인 공격수’는 대한항공에 꼭 필요한 조건이다. 요스바니는 이미 시즌 초 어깨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바 있다.

다행히 요스바니는 부상에서 회복돼 4라운드 들어 복귀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 고심 끝에 일시 대체 선수로 뽑은 막심(삼성화재) 대신 요스바니의 재합류를 선택한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점프를 많이 하면 나오는 통증”이라며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어도 속이 편할 리 없다. 팀 공격에서 비중이 큰 요스바니가 100% 컨디션으로 돌아와야만 대한항공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