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비바이오텍, ‘양돈산업 소모성 질환의 집단면역 방안’ 토론회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으로 연간 2700억원 피해

기념 촬영 중인 토론회 참석자들.

제이비바이오텍은 최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양돈산업 소모성 질환의 효율적 집단면역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김상욱 의원 주최로 열렸으며, 주요 발표자로 송대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가 나섰다. 송 교수는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바이러스는 변이가 빠르게 일어나 백신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해외에서 차단방역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덴마크와 미국의 PRRS 통제 사례를 소개하며 “일정 비율 이상이 면역을 가지면 감염률이 감소하고, 면역 없는 개체도 보호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좌장을 맡은 △조제열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를 비롯해 △유광수 원광대학교 동물보건학 교수 △박영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물 연구소 선임연구원 △민희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 △김정주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 등이 토론을 이어갔다.

송대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 논문의 사례를 통해 고초균 유전체(JBS-BS-001)로 PRRS 바이러스를 콘트롤하고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원리가 설명됐다. 고초균은 자연계에 널리 분포된 비병원성 호기성간균의 일종으로 공기 중과 볏짚·마른풀·토양에 존재하며 학명으론 바실러스 서브틸리스(Bacillus subtilis)다. 이는 영양소 흡수를 촉진하는 영양 효과, 유익균을 증식시키는 효과,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박영태 KIST 선임연구원은 고초균 포자 항원 발현 기술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이 PRRS에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다. 이 기술은 변이가 심한 바이러스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다양한 양돈 질병에도 확장 가능하다고 전했다.

민희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는 실제 실증 사례를 통해 고초균 포자항원 사료 첨가로 인해 자돈 폐사율이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내용은 제이비바이오텍 중앙기술연구소와 KIST가 공동 연구한 결과로, 지난해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된 바 있다.

논문의 공동연구 책임자 박현식 제이비바이오텍 대표는 이번 토론회 참관 후 “포자항원 PRRS 전용 면역증강제를 사료에 첨가하니 매우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며 “코로나19를 집단면역 효과로 극복했던 소중한 경험은 가축 질병 차단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장·마을 단위에서 시·군·도 나아가 나라 전체의 면역 형성은 PRRS의 획기적 대응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광수 원광대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 통제가 어렵다는 점에서 농장주들의 어려움을 지적했으며, 김정주 농림축산식품부 과장은 소모성 질병 신고 유도를 위한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발생 농가에 대한 이동 제한 완화와 정기 검사 실시 계획을 밝혔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