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와 농산물품질관리원, 농작물 동물용항생제 사용 단속해야

입력 2025-04-03 12:54:38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병원균의 항생제 내성으로 슈퍼박테리아 발생, 생태계 불균형 초래
영천시를 비롯하여 전국 여러지역에서 고소득작물로 마늘,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고, 영천시의 경우 2024년 기준, 재배면적이 마늘(1,209ha), 복숭아(1,827ha)에 달한다.

이들 작물을 재배하는 농민이 방제에 어려움을 겪는 병해충으로 세균성병이 있고, 적기 방제를 하지 못할 경우 수확을 포기해야 할 많큼 많은 피해가 발생한다.

복숭아 세균성구멍병(일명 천공병) 발병시, 항생제 살포 외에는 실효적인 방제 방법이 없으며, 농약중 항생제 함유 제품은 고가로 농민의 영농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들 농약도 농약사용지침에 따르면, 사용농도와 사용회수, 수확일로부터 이격 기간이 정해져 있으며, 농약 허용잔류기준(PLS) 준수 규제로 농민들은 이들 농약이 세균성병해에 방재효과가 미미하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영천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역에서 일부 농민들이 물고기항생제인 일명 “OS마이신”명의 항생제가 농업용 항생제와 성분이 동일하고 고농도이고, 가격이 저렴한 것을 이용, 현재는 다수의 농민들이 10여배 이상의 고농도로 농작물에 암암리에 사용하는 실정이다.

이들 동물용 항생제는 동물약품판매소 등에서 농약관리법에 의한 농약판매업 등록도 없이 농민들에게 판매하고 있고, 이를 단속해야 할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농업진흥청과 지자체나 농협 등은 영농교육시 이들 항생제 남용에 대한 폐해를 알리고 새로운 방제 방법을 연구, 제시하여야 하나 방치되고 있다.
근래에는 과수 화상병 예방 목적으로 사과 과수농가에 항생제가 무상으로 공급되고, 심지어 꿀벌에도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항생제는 유익한 미생물을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화학물질로 세균에 의한 감염의 치료와 예방에 사용된다.



세균성병에 대한 항생제의 효과는 좋으나 무분별한 사용은 병원균의 항생제에 대한 저항성 키우게 되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는 슈퍼박테리아 발생을 초래하거나 생태계의 균형을 붕괴시킬 수 있다.
실제로 오래전 부터 과수 화상병이 발생한 북미, 유럽 등 국가에서는 항생제 저항성균으로 인해 화상병 방제에 어려움을 겪었고, 저항성이 발생한 항생제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비항생제 계열의 농약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대량의 항생제 사용으로 생산된 마늘, 복숭아 등 농산물의 소비자의 직접적인 피해와 하천, 지하수, 토양오염을 유발로 인한 간접적인 건강 피해가 초래된다.

지역의 농약전문가 A씨는 “농민들도 등록된 항생제 농약을 사용지침에 맞게 사용함을 물론, 사전에 세균성병 예방을 위한 토양의 배수개선, 석회보르도액 등의 적정 살포 등에 노력을 다하여야 소비자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길임을 인식, 실천해야 한다. 동물용 항생제가 농작물을 거쳐 인간에게 다시 돌아온다”고 말했다.

영천 ㅣ 권영준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권영준 기자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