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 맺고 첫 캠프서 부상…액땜한 LG 장현식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

LG 장현식이 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1군 선수단이 있는 수원케이티위즈파크로 합류했다. 합류한 뒤 훈련에 나선 장현식.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죄송한 마음뿐이죠. 잘하겠습니다.”

LG 트윈스 장현식(30)은 3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1군 선수단이 있는 수원케이티위즈파크로 합류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장현식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할 계획이다.

2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 발목(인대)을 접질린 장현식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건너뛴 채 퓨처스(2군)팀에서 재활하다 이날 1군 선수단에 다시 합류했다.

3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장현식은 ‘1군에 합류한 소감이 어떻느냐’는 질문에 “우선 ‘민폐만 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야구장에 나왔다”고 답했다.

LG가 정규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2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구단 역대 최다인 개막 7연승을 달려서다.

장현식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려던 염 감독도 “(장)현식아, 네가 없는 동안에도 우린 잘 버텼으니까 이제 너도 힘을 보태줘야 한다”고 격려했다.

지난해 LG와 프리에이전트(FA)을 맺은 장현식은 개막한 지 2주 가까이 돼서야 1군에 합류한 게 못내 마음에 걸리는 듯했다.

그는 ‘재활 기간 조바심이 든 적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보다 시즌을 함께 시작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더 클 뿐”이라며 “올 한 해 죄송스러운 마음을 안고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 늦은 만큼 더 잘하겠다”고 답했다. 

LG 장현식이 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1군 선수단이 있는 수원케이티위즈파크로 합류해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장현식에게는 이제 실력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5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ERA) 5.06(5.1이닝 3실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 0.75의 안정적인 투구로 점검을 마쳤다.

염 감독은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직후에는 등판 상황을 조절해줄 생각이 있다”며 “현식이에게는 당분간 편안한 상황을 맡기며 제 기량을 찾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우리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는 바로 현식이”라고 덧붙였다.

장현식도 “감독님이 내보내주시면 그 어떤 상황에서든 팀에 도움이 될 생각만 하며 던지겠다”며 “등판 상황이 어떻든,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대부분의 투수가 그렇듯 지금은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현식은 4~6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질 KIA전 중 등판할 공산이 높다.

친정팀과 만남을 앞둔 그는 “기분이 어떨지 잘 모르겠다”며 “그래도 (NC 다이노스 시절) KIA를 상대해본 경험이 있으니 기억을 되살려 던져보려고 한다. 마운드에 오른다면 팀에 도움이 되는 투구를 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