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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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이재민 돕기 위해 진이 찾아간 곳은?
연예인 이전에 따뜻한 이웃, 진의 진짜 얼굴
소리 없이 묵묵히…‘아미’가 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무대 위에서는 세계를 뒤흔드는 슈퍼스타, 무대 밖에서는 조용히 이웃 곁에 다가가는 청년.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산불로 아픔을 겪고 있는 안동 지역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정체를 숨긴 채 봉사활동에 나선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 큰 위로가 됐습니다.

“어떻게 드릴까요?” 진짜로 따뜻했던 한 그릇

4월 3일, 경북 안동시 길안면에 마련된 대피소. 산불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에 한 청년이 검정 모자, 가디건, 그리고 회색 앞치마 차림으로 조용히 등장했습니다. 그가 바로 BTS 진이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봉사자들 속에 섞여 묵묵히 배식을 하던 진은 “어떻게 드릴까요?”라며 조심스럽고도 따뜻한 말투로 이재민들을 맞이했습니다.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그의 친절한 태도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전하기에 충분했죠.

진이 방문한 이곳은 요식업자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입니다. 지난달 28일부터 하루 세 끼, 최대 700인분의 식사를 제공하며 이재민들과 소방대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이 따뜻한 밥상에 진이 직접 참여한 겁니다.

조용히, 그러나 깊게…감동을 남긴 진의 선행

이날 진의 정체를 알아본 몇몇 주민들은 “유명한 연예인이라기보단 착하고 성실한 청년”이었다고 회상합니다. 티내지 않고, 묵묵히 일에 집중하던 그의 모습은 연예인으로서의 화려함보다 사람으로서의 따뜻함을 더 크게 보여줬죠.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진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진이 늘 해오던 일입니다.

그는 올해 1월에도 저개발국 난치병 환자를 위해 1억 원을 기부했고, 유니세프의 고액 후원자 모임 ‘아너스클럽’ 회원이기도 하죠. 이번 안동 봉사 역시 그의 선한 영향력이 이어지는 한 장면일 뿐입니다.

방탄소년단, 이름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사람들

진뿐만 아니라 BTS 멤버들은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통 큰 기부를 이어왔습니다. 정국은 10억 원, 뷔 2억 원, RM·제이홉·슈가는 각각 1억 원씩 총 16억 원을 기부하며 팬들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줬죠.

진의 선행은 조용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안동에서 만난 주민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하루였을 겁니다. 진짜 스타는 스포트라이트보다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는다는 것, 진이 그걸 몸소 보여줬습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