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고농도 토양오염 5곳 “사전 예방 어디에?”

●기준치 수십 배 초과에도 관리 부실… 주유소 기름, 공공시설 독성물질

수원시는 지난 2월 28일 관내 토양오염 사업장에 대한 현황을 공개했다.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시는 지난 2월 28일 관내 토양오염 사업장에 대한 현황을 공개하며, 정화조치 명령과 정밀조사 명령이 내려진 5곳의 업체 정보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시민의 환경 안전권 확보와 오염 방지를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공개에 따르면, 공개된 사업장들은 토양오염물질이 법적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거나 정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한 곳으로, 소재지와 오염물질 종류, 오염농도, 정화 여부 등이 함께 명시됐다.

●정화조치 명령 받은 사업장 3곳

송천주유소(장안구 송원로 32)는 TPH, 벤젠, 크실렌 등이 기준치를 초과해 2024년 1월 29일부터 2025년 7월 28일까지 정화가 진행된다. 오염토양은 총 792.2㎥로, TPH는 6,431mg/kg, 벤젠 5.8mg/kg, 크실렌 82mg/kg 수준이다.

수원시 음식물자원화시설(권선구 고색동 694-2 일원)은 불소 1,508mg/kg이 검출돼 2024년 12월 26일부터 정화조치가 예정돼 있다.

남부로주유소(권선구 덕영대로 1357)는 1,822㎥의 오염토양에서 TPH(15,023mg/kg), 벤젠(70.2mg/kg), 크실렌(290.2mg/kg), 톨루엔(116.6mg/kg)이 검출됐다.

●정밀조사 명령 받은 사업장 2곳

하늘에너지㈜ 평화주유소(팔달구 경수대로 659)는 TPH 4,194mg/kg 검출로 정밀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에스케이마이크로웍스㈜(장안구 정자동)는 불소와 아연이 각각 999mg/kg, 2,354.8mg/kg 검출돼 조사가 진행된다.

하지만 해당 공개 이후 환경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환경단체는 “정화 조치는 사후 대응일 뿐이며, 수년 간 오염이 진행되는 동안 수원시가 어떤 예방조치를 취했는지 의문”이라며 “지속적인 감시와 정기점검이 있었다면 이 정도의 고농도 오염은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단체는 음식물자원화시설과 같은 공공시설까지 오염 사업장으로 포함된 점에 대해 “수원시가 직접 관리해야 할 시설에서 오염이 발생한 것은 관리 감독의 책임이 수반된다”고 지적했다.

수원시의 토양 오염 실태는 단순히 정화와 조치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사전 관리 체계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단체의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 환경 문제가 아닌,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의식에 대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경기｜장관섭 ·박병근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 박병근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