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10번)이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릴 최종 5차전에서 김연경과 웃으면서 헤어지려면 공격력의 기복을 줄여야 한다. 대전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흥국생명 김연경(10번)이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릴 최종 5차전에서 김연경과 웃으면서 헤어지려면 공격력의 기복을 줄여야 한다. 대전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연경(37·흥국생명)의 ‘라스트 댄스’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이 됐다.

정관장을 맞아 2승 후 내리 2연패를 당한 흥국생명은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릴 챔프 5차전을 앞뒀다. 김연경과 웃으면서 헤어지려면 공격력의 기복을 줄여야 한다.

흥국생명은 챔프전에서 정관장과 비슷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득점(411점-400점), 공격 성공률(42.15%-42.72%), 서브(세트당 1.167개-1.167개), 블로킹(세트당 3.000개-2.000개) 등 대부분의 수치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고비마다 리시브와 세트가 흔들리며 승부를 5차전까지 이어가게 됐다. 정규리그에서 리시브 효율이 29.22%에 그친 흥국생명은 챔프전에선 20.88%까지 떨어졌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양질의 토스가 줄자, 김연경과 투트쿠(튀르키예)의 화력이 극대화되지 못했다.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의 런닝세트(블로커가 1명 이하인 곳을 토스한 것) 성공률은 40.00%로 정관장(41.56%)보다 낮았다.

단순한 공격 루트도 흥국생명의 발목을 잡았다. 미들블로커(센터)들의 공격력이 저조한 탓에 중앙 속공 대신 양 날개의 퀵오픈 공격과 파이프(후위 속공)에 의존해야 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윤주 역시 잇따른 목적타 서브를 이겨내지 못해 김연경과 투트쿠의 공격 부담이 증가했다.

두 시즌 전 악몽을 마주하고 있어 구단 전체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흥국생명은 2022~2023시즌 한국도로공사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승리하고도 내리 3경기를 내주는 역스윕으로 챔피언 트로피를 내줬다. 국내 복귀 첫 시즌을 준우승으로 마친 김연경은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탈리아)의 속도 타들어간다. 그는 “우리 팀의 경기력을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을 알고 있지만 이를 실행하는 건 선수들의 몫이다. (백업 요원들의 경기력을 보면) 정윤주가 계속 코트에 있는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도자이지, 마술사가 아니다”라며 “2시즌 전 상황과 지금을 굳이 비교하고 싶지 않다. 5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도록 할 생각만 갖고 있다”고 5차전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