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수원시 상수도 이설 공사 중… 일부 주철관 ‘정품 논란’ 증폭

인덕원~동탄5공구 상수도관 이설 공사현장에서 확인된 닥타일 주철관 중 (왼쪽 1번째)인증제품과 정품이라고 보기 어려운 (왼쪽 2번재, 3번째) 상수도관 자재 모습. 사진|장관섭 기자

인덕원~동탄5공구 상수도관 이설 공사현장에서 확인된 닥타일 주철관 중 (왼쪽 1번째)인증제품과 정품이라고 보기 어려운 (왼쪽 2번재, 3번째) 상수도관 자재 모습. 사진|장관섭 기자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인덕원~동탄5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현장에서 진행 중인 상수도관 이설 공사에 사용된 일부 자재가 정품이 아닌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수자원공사, 수원시 등에 따르면, ‘인덕원~동탄5공구’ 지하철 건설 공사를 진행하면서 광역상수도 및 지역상수도 관로 이설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가철도공단은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해 KS 인증 제품을 납품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취재 결과, 한국수자원공사의 광역상수도 공사에는 폴리에틸렌피복강관이 사용됐다. 수원시의 지방상수도 공사에는 닥타일 주철관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상수도관 제품은 관련 법률상 관급자재 공급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관련 기관들의 협의를 거쳐 시공을 대행하는 대행사가 직접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취재진이 공사 현장에서 확인한 일부 주철관의 경우, 겉으로 보기에도 정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품질 상태를 보였다. 이에 대해 취재진은 국가철도공단에 해당 상수도관의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제조사 정보, 규격, 인증번호 및 관련 인증서 등의 자료를 재차 요청했으나, 공단 측으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광역상수도 공사에는 폴리에틸렌피복강관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상수도관 이설 공사 진행 상황은 확인하고 있지만, 자재 구매와 관련된 내용은 관련 단체와의 협의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국가철도공단은 입장을 통해 “관련 지자체(단체)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자재 구매를 진행했다”며 “정부의 정품 인정을 득한 업체에서 생산돼 현장에 반입된 자재“라며 ”표기된 각인의 경우 제조사별 표기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단 측은 “KC인증은 법률에서 규정된 특정 종류의 상품을 한국 내에서 유통 및 판매하기 위해 강제되는 인증 제도로, 해당 인증 제도에 따라 발급되는 인증 마크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련 법규에 따르면 제품 포장에는 인증 표지, 제조자, 인증 번호, 제조 일자 및 인증 기관을 모두 명확하게 표시해야 한다. 특히, 제품 포장이 없는 경우에는 해당 표시 사항 전부를 제품 자체에 표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표시는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제품 표면에 부착하거나 인쇄, 또는 새기는 등의 방법으로 표시하고, 쉽게 지워지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견고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정상적인 경우에는 공급원 인증서 없이는 볼트 하나조차 함부로 별도로 구매해 사용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지적하며 이번 논란에 대한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경기|장관섭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