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대릉원돌담길 축제 버블퍼포먼스를 시민들과 관광객이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경주 대릉원돌담길 축제 버블퍼포먼스를 시민들과 관광객이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벚꽃과 어우러진 도심형 축제 성황
첨단 기술 접목 시민·관광객 호응
경주시가 경상북도와 함께 마련한 ‘2025 경주 대릉원돌담길 축제’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대릉원 돌담길 일원에서 개최돼 총 14만 5,316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경주시는 벚꽃 개화 시기를 고려해 이례적으로 4월 첫째 주에 축제 일정을 조정, 만개한 벚꽃과 어우러진 도심형 축제를 통해 관광객과 시민 모두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올해 축제는 특히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의 해를 맞아 한·중·일·영 다국어 홍보물을 배포해 외국인 접근성을 강화했으며, 무인 인파 계측기, QR코드 음식 주문 시스템, 네이버 예약 및 카드사 통합결제 등 최신 IT 기술을 접목해 눈길을 끌었다.

도로 전면 통제 구간에는 인조잔디와 나무 팔레트 테이블, 분홍색 횡단보도, 대형 꽃무늬 등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포토존이 조성돼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교통 표지판도 감성적으로 탈바꿈해 봄의 정취를 더했다.

푸드트럭과 프리마켓은 팟타이, 불초밥, 타코야끼 등 다양한 식사·간식류는 물론 지역 수공예품까지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축제 전 상인들과의 가격·품질 사전 조율, 익명 민원 신고 안내 등을 통해 ‘바가지 없는 축제’라는 호평을 받았다.

환경을 고려한 콘텐츠도 마련됐다. 플라스틱 병뚜껑을 사출해 만든 ‘벚꽃코인’은 설문조사나 친환경 미션 참여 시 제공되며, 기념품과 교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함께해 봄’ 구역에서는 친환경 공방 체험 프로그램과 폐현수막을 활용한 카드지갑 만들기, ‘도로 위 놀이터’에서는 미술 체험 콘텐츠가 진행돼 참여형 콘텐츠로의 전환을 이끌어냈다.

한편, 올해 축제는 전국 산불 피해를 애도하는 취지로 메인 공연은 축소되고, 대신 버스킹 공연과 추모 안내가 진행됐다. 또, 돌담길 내 레스토랑의 일부 수익금은 산불 복구 성금으로 기부됐다.

또한 경주시는 유휴 공간을 활용해 파우더룸, 유아차·자전거·캐리어 보관소 등 관람객 편의시설도 함께 운영해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방문한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축소된 구성에도 불구하고 시민들과 함께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경주의 역사·자연·문화가 어우러진 시민 중심 도심형 축제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