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회의서 행정수도 완성 국가적 시각 강조, 메가 싱크탱크 조성 제안

지난 4월 1일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 직원 소통의 날 모습. 사진제공|세종시

지난 4월 1일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 직원 소통의 날 모습. 사진제공|세종시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이 기존의 성장 시대 논리로는 더 이상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는 특이점에 도달했다며, 공직자들이 넓고 열린 마음으로 세종시의 미래를 함께 키워나가도록 노력해 줄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최 시장은 지난 8일 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행정수도 완성의 당위성을 단순히 상가 공실 해소나 지역 경제 발전 등 지역적인 관점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미래를 위한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수단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국가 발전에 어떤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심도 깊은 고민과 성찰, 그리고 구체적인 정책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 시장은 세종시 건설 이후에도 수도권 과밀 현상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핵심적인 이유로 일자리 부족과 교육 문제를 지적하며, 진정한 균형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메가 싱크탱크’ 조성을 제안했다. 그는 “기업들이 땅값이 저렴한 지방으로 쉽게 이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지방에서는 필요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결국 지방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집중된 대학들의 지방 이전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진정한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된 교육 기관들의 비수도권 이전이 필수적이며, 세종시가 주도하는 메가 싱크탱크 조성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최 시장의 구상이다. 그는 “수도권의 명문 대학들과 KAIST, KDI를 비롯한 국책 연구 기관들이 참여하는 거대한 메가 싱크탱크를 세종시에 구축해 이를 국가 차원의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권력 이동’의 핵심적인 토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최 시장은 이러한 미래 시대에 대비하여 인공지능(AI), 양자 기술, 바이오 산업 등 첨단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을 확보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세종스마트산단을 비롯한 첨단 산업 단지 조성에 대한 면밀한 준비를 공직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충청 지역의 뛰어난 연구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세종스마트산단을 포함한 첨단 산업 단지에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인공지능, 양자 기술, 바이오 분야의 유망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며, “이러한 첨단 분야의 인재 육성과 고도화된 첨단 산업 단지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비로소 고질적인 수도권 과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 시장은 현재 지속되고 있는 심각한 저출생 기조를 단기간 내에 극복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다인종·다문화 국가로의 불가피한 전환에 대한 선제적인 대비책으로 한글과 한국 문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민족과 인종으로 구성될 미래 대한민국의 핵심적인 정체성은 바로 언어에서 비롯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 시가 한글문화글로벌센터를 통해 명실상부한 한글 문화 거점 도시로서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려고 하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역설했다.

이외에도 최 시장은 단순히 ‘세종 10대 관광 명소’를 선정하는 것만으로는 관광객 유치에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각 명소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참신하고 매력적인 명칭 개발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특색 있는 관광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현재 선정된 10대 관광 명소를 살펴보면 이응다리, 조치원 벚꽃길,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등 단순히 장소의 이름을 나열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처럼 딱딱하고 건조한 명칭만 사용하는 관광 명소는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매력을 느끼게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시장은 “사람들은 단순히 이응다리라는 구조물 자체보다 노을빛에 아름답게 물든 멋들어진 풍경에 매료되는 것”이라며 “세심하고 감성적인 문학적인 요소들을 각 명소들에 창의적으로 덧붙인다면 훨씬 더 매력적인 관광 명소로 새롭게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장관섭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