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AP뉴시스

임성재. AP뉴시스


임성재(세계랭킹 25위)와 김주형(33위) 안병훈(35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누비는 ‘한국 빅3’의 시즌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다.

2025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첫 3개 대회에서 톱5 2번을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던 임성재는 이후 7개 대회에선 2번의 컷 탈락을 포함해 톱10에 한 번도 진입하지 못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동 61위,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 60위 등 최근 2개 대회에선 모두 60위 밖에 머물렀다.

김주형. AP뉴시스

김주형. AP뉴시스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공동 7위)에서 딱 한번 톱10에 올랐던 김주형 역시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9개 대회에 나서 3번 컷 탈락했고, 페블비치 프로암을 제외하곤 가장 좋은 순위가 3월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36위에 불과하다.

PGA 투어 우승은 아직 없지만 지난해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안병훈도 올해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8위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8개 대회에선 3번의 컷 탈락을 포함해 인상적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나란히 반등이 필요한 3총사는 ‘세계 최고의 무대’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2라운드에서 각각 메이저 챔프 출신들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안병훈. AP뉴시스

안병훈. AP뉴시스

안병훈이 10일 오후 10시25분(한국시간) 패트릭 리드, 맥스 그레이서먼(이상 미국)과 스타트를 끊는다. 2018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리드는 PGA 통산 9승을 거둔 뒤 현재 LIV 골프에서 뛰고 있다.

김주형은 10일 오후 11시26분 조던 스피스(미국), 티럴 해튼(잉글랜드)과 티오프한다. 스피스는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 2017년 디 오픈 등 메이저 3승을 수확한 강자다.

임성재는 셋 중 가장 늦은 11일 오전 1시50분 브룩스 켑카, 러셀 헨리(이상 미국)와 함께 출발한다. LIV 골프로 넘어간 켑카는 PGA 챔피언십 3회, US오픈 2회 등 메이저 5승을 챙겨 ‘메이저 사냥꾼’으로 불린다.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코리안 3총사에게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그 무대가 ‘명인열전’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팬들의 바람처럼, 3총사는 마스터스에서 다시 힘을 낼 수 있을까.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