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의 고정관념을 지운 전기트럭…KGM 무쏘 EV 시승기

입력 2025-04-13 10: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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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주행감, 넉넉한 실내공간, 500kg 적재 가능한 데크까지. 무쏘 EV는 도심과 캠핑, 낚시, 서핑을 아우르는 실용 전기 픽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사진제공 |KGM

정숙한 주행감, 넉넉한 실내공간, 500kg 적재 가능한 데크까지. 무쏘 EV는 도심과 캠핑, 낚시, 서핑을 아우르는 실용 전기 픽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사진제공 |KGM

픽업트럭은 거칠고 투박한 차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크고 무겁고, 때론 불편하지만 강한 차. 그러나 KGM이 새롭게 선보인 무쏘 EV는 이런 인식을 완전히 뒤집는다. 이 차는 더 이상 험로 돌파용 픽업이 아니다. 도심과 해변, 그리고 캠핑장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새로운 모빌리티다.

●압도적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
전기차 플랫폼에 기반한 무쏘 EV는 무엇보다 조용하다. 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응답성과 함께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실내는 고요함으로 채워진다. 정지 상태에서의 가속은 경쾌하고, 일상적인 속도에서도 불쾌한 진동이나 엔진음은 없다.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요철 위를 지나도 차체의 반응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럽다. 이는 전기차의 구조적 특징에 더해, 무쏘 EV가 모노코크 차체와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승차감도 픽업트럭이라는 사실을 잊게 한다. 시승 구간 대부분에서 느껴진 주행 질감은 중형 SUV에 가깝다. 차체 하중이 꽤 있음에도 앞뒤 좌우의 흔들림은 잘 억제됐고, 특히 고속 주행 상황에서의 차선 변경시에도 안정적이다.

무쏘 EV의 핵심은 출력보다도 ‘합리적인 성능’이다. 극한 오프로드 주행보다는 낚시나 캠핑, 서핑 같은 가벼운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최적의 선택지다. 1.8톤의 견인력, 접근각 19.2°, 이탈각 23°, 최저지상고 187mm 정도면 일상과 레저용으로는 차고 넘친다.

슬림한 대시보드와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이 조화를 이루는 무쏘 EV의 세련된 1열 공간. 사진제공 |KGM

슬림한 대시보드와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이 조화를 이루는 무쏘 EV의 세련된 1열 공간. 사진제공 |KGM

●SUV 수준의 뒷좌석 공간 확보
실내는 고급스러운 감성에 실용성을 더했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연결된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은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을 모두 챙겼다. 수평형 대시보드와 슬림 센터페시아는 개방감을 높이며, ‘아테나 2.0’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은 빠르고 직관적인 반응으로 운전 중 사용성을 높인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32가지 컬러로 분위기를 연출하며, 오버헤드 콘솔과 실내등은 LED로 마감돼 고급감을 더한다.

32도 리클라이닝과 넉넉한 레그룸을 갖춘 무쏘 EV의 2열. 중형 SUV 수준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사진제공 |KGM

32도 리클라이닝과 넉넉한 레그룸을 갖춘 무쏘 EV의 2열. 중형 SUV 수준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사진제공 |KGM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2열이다. 무쏘 EV는 커플 디스턴스 850mm, 슬라이딩 80mm, 등받이 리클라이닝 32도라는 설정을 통해 중형 SUV 수준의 뒷좌석 공간을 확보했다. 6:4 폴딩은 물론 통풍과 열선까지 지원되는 시트는 장거리 이동 시에도 쾌적함을 유지해준다. 일상용 패밀리카로서도 충분히 기능할 수 있는 픽업트럭이라는 점은 무쏘 EV만의 경쟁력이다.

무쏘 EV의 데크는 최대 500kg까지 적재 가능하며, 구조물 고정을 위한 마운트와 구획 분리를 위한 설계가 포함돼 있어 다양한 장비를 쉽게 적재할 수 있다.  사진제공 |KGM

무쏘 EV의 데크는 최대 500kg까지 적재 가능하며, 구조물 고정을 위한 마운트와 구획 분리를 위한 설계가 포함돼 있어 다양한 장비를 쉽게 적재할 수 있다. 사진제공 |KGM

●무쏘 EV의 핵심 무기는 트럭 배드
무쏘 EV의 데크는 최대 500kg까지 적재 가능하며, 구조물 고정을 위한 마운트와 구획 분리를 위한 설계가 포함돼 있어 다양한 장비 적재에 최적화되어 있다. 낚시 쿨러, 캠핑박스, 서핑보드, 자전거 등을 자유롭게 실을 수 있는 이 공간은 단순한 짐칸을 넘어선 하나의 ‘기능성 플랫폼’이다. 200kg까지 하중을 견디는 테일게이트는 야외에서 간이 테이블이나 벤치처럼 사용할 수 있다.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장점은 V2L(Vehicle to Load) 기능이다. 야외에서도 3.5kW까지 전력 공급이 가능해 노트북, 전기쿡탑, 조명 장비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캠핑과 레저, 그리고 이동형 작업 공간으로의 확장까지 가능한 이유다.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80.6kWh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해 내구성과 안전성 모두를 확보했다.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400km(2WD 기준), 복합 전비는 4.2km/kWh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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