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항공장 임단협 타결 ‘기대감’

현대제철 포항공장 정문. 사진ㅣ김명득 기자

지난 10일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7개월만에 타결 기대감
11일부터 포항, 당진, 인천 등 노조원 찬반투표, 15일 윤곽 

현대제철 포항공장 노사가 2024 임금 및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하면서 타결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13일 현대제철 포항공장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0일 2024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는 것. 이 안이 노조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노사 갈등이 7개여월만에 마무리된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포항, 당진, 순천, 인천공장 노조원을 대상으로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해 오는 15일 투표를 마무리 짓고 최종 수용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을 지회별로 찬반투표에 부친다. 노조의 5개 지회 중 함께 교섭을 진행하는 3지회(인천·포항·하이코스)와 순천, 당진지회에서 각각 찬반투표를 진행해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이번 노사간 잠정합의안 도출에는 회사 안팎의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10일 임금 ‘10만1000원 인상’과 성과급 ‘기본급 450%+1050만원 지급’을 골자로 하는 2024 임단협 잠정안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 2월 회사가 당초 제안한 협상안 대비 임금은 1000원, 성과금은 50만원 올랐다.

지난해 9월부터 교섭을 시작한 노사는 20차례가 넘는 협상에도 성과급 지급 규모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대립해왔다. 앞서 현대제철 노조는 현대차 성과급(기본급 500%+18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회사는 ‘기본급450%+1000만원’을 제시하며 대립해 왔다.

임단협 결렬에 노조는 지난 2월 부분파업·총파업 등을 강행하면서 공장 가동이 멈췄고, 회사 측은 지난 2월 24일 창사 이후 첫 직장폐쇄로 강경하게 대응했다. 하지만 보름여가 지난 3월 11일 회사 측이 직장폐쇄를 해제했으나 노사 갈등은 풀리지 않았다.

그 사이 회사 측은 비상경영을 선포(3월 14일)하고 전사 차원의 희망퇴직(3월 26일)을 실시했다. 업황 악화로 지난 1일에는 인천공장 철근 생산을 한 달 동안 멈추기도 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 관계자는 “지난 11일부터 포항을 비롯 5개 노조지회에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오는 15일 투표가 끝나봐야 최종 타결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ㅣ김명득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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