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팀 아닌 개인 훈련으로 상승세, 주목받는 기교파 황승호

입력 2025-04-14 13: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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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이 경주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이 경주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초보 팬 중에는 다리 근력 등 체력이 좋은 선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또한 임채빈, 정종진과 같은 절대 강자가 출전한 경주라면 이들과 같은 팀이어야 어야 2∼3위 입상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여긴다.
물론 체력 조건이나 연대 등의 잇점이 있으면 입상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반드시 입상의 필수조건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 경우도 적지 않다. 젊은 선수와의 경쟁에서 힘이 다소 떨어지는 베테랑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전을 잘 구사하면 얼마든지 순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연대도 마찬가지다.
경륜의 대표적인 기교파 황승호(19기, S1, 서울 개인)은 이런 점에서 주목할 선수다. 황승호는 지난해 말 그랑프리, 올해 2월 스피드온배, 4월 부산광역시장배 특별경륜까지 3회 연속으로 큰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부산 특별경륜에서는 임채빈(25기, SS, 수성), 정종진(20기, SS, 김포)에 이어 3위를 했다.

황승호는 경륜훈련원 19기를 5위로 졸업했다. 신인 시절 우수급에 배정된 첫 해를 제외하고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지금처럼 특선급 경주에서 입상 후보로 좋은 활약을 하리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황승호는 힘보다 자신의 장점인 경주 운영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 결과 2019년 500여 명의 선수 중에서 단 5명뿐인 슈퍼 특선 반열에도 올랐다.
황승호는 2023년부터 팀이 아닌 개인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특선급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선수는 손에 꼽히는데, 그중에 정상급 강자는 황승호가 유일하다. 황승호는 현재 임채빈(25기, SS, 수성), 정종진(20기, SS, 김포), 양승원(22기, SS, 청주)에 이어 성적 4위, 상금 5위에 올라 있다.
황승호(19기, S1, 서울 개인)는 팀 아닌 개인 훈련을 함에도 최근 성적 4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황승호(19기, S1, 서울 개인)는 팀 아닌 개인 훈련을 함에도 최근 성적 4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문가들이 꼽는 황승호의 강점은 우선 상대가 누구건 간에 또는 특정 팀이 강력하거나 많이 진출해도 주눅이 들지 않는다. 특정 강자의 후미를 확보하는 마크형 선수는 대게 그 팀 소속 선수가 대부분인데 황승호는 이를 잘 공략한다. 
또한 마크를 지키거나, 이를 빼앗는 타이밍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마크추입형 선수라는 한계에도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만큼 완급조절도 탁월하다. 강자를 뒤에서 마크할 때, 상대방을 막아내거나 내선이나 외선에서 누르고 밀어 올리는 능력이 남다르다.

 예상지 ‘경륜위너스’ 박정우 부장은 “황승호는 강축 선수에 대한 마크 집중력이 남다르고 때로는 추입으로 우승을 차지한다”며 “안전을 바탕으로 세련되고 박친감 넘치는 경기 운영이 탁월한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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