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권문해 교지 일괄’. 사진제공 ㅣ 예천군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권문해 교지 일괄’. 사진제공 ㅣ 예천군



예천군 예천박물관(관장 이재완)은 ‘이문흥 및 이구 백패’, ‘권문해 교지 일괄’, ‘김복일 교지 일괄’ 등 고문서 3건이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유물 중 ‘이문흥 및 이구 백패’는 성주이씨 예천 입향조인 이문흥과 그의 손자 이구가 진사시에 급제하며 받은 백패(합격증서)로, 15~16세기에 제작된 희소한 고신 문서로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권문해 교지 일괄’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편찬한 초간 권문해 선생과 관련된 유물로, 홍패(합격을 알리는 문서), 백패, 차첩(공문서), 고신(임명장), 부인에게 내려진 추증교지 등 총 87점으로 구성돼 있다.

‘김복일 교지 일괄’은 퇴계 이황의 문하에서 수학한 남악 김복일의 홍패, 백패, 고신, 추증교지 등 43점의 문서로, 두 인물 모두 과거 급제부터 사망까지 생애 전반에 걸쳐 발급받은 교지를 통해 당시 인물사와 관직 제도, 지역사회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예천박물관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된 유물들은 관직에 나아가면서 받은 백패와 교지, 사후 추증된 교지까지 포함돼 있어 인물의 생애와 학문적 깊이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예천 지역의 역사성과 인물의 업적을 보여주는 지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전했다.

박상현 예천군 문화관광과장은 “예천군은 총 2만 8천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유물이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지정된 유물 중 일부는 예천박물관 상설전시실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천박물관은 현재 922점의 국가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공립박물관 중 가장 많은 국가유산 지정 실적이다. 예천박물관은 체계적인 유물 보존과 활용을 통해 지역 유산의 가치를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예천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