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쥐세페 메아차에서 벌어진 인터 밀란과 2024~2025시즌 UCL 8강 2차전 원정경기 도중 상대 마르쿠스 튀랑에게 태클을 걸고 있다. 팀은 2-2로 비겨 1차전 1-2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밀라노(이탈리아)|AP뉴시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쥐세페 메아차에서 벌어진 인터 밀란과 2024~2025시즌 UCL 8강 2차전 원정경기 도중 상대 마르쿠스 튀랑에게 태클을 걸고 있다. 팀은 2-2로 비겨 1차전 1-2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밀라노(이탈리아)|AP뉴시스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가 과부하에 걸려 무너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쥐세페 메아차에서 벌어진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9일 1차전 홈경기 1-2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후반 20분 하파엘 게레이루(포르투갈)와 교체됐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 포지션 경쟁자 다요 우파메카노(프랑스)와 이토 히로키(일본)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탓에 쉴 틈이 없었다. 인터 밀란전을 앞두고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김민재는 이번 시즌 부상을 안고 55경기에 출전했다. 경기 사이 평균 휴식일은 3.7일에 불과했고, 비행기로 7만4000㎞를 오갔다.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김민재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7분 해리 케인(잉글랜드)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이후 김민재의 아쉬운 수비로 잇달아 실점했다. 김민재는 후반 13분 인터 밀란 페데리코 디마르코(이탈리아)의 코너킥을 헤더로 차단하지 못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3분 뒤에도 뱅자맹 파바르(프랑스)와 공중볼 경합에서 밀려 역전 골을 허용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31분 에릭 다이어(잉글랜드)의 동점 골로 4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지만, 거기까지였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은 이날 김민재에게 평점 6.0을 부여했다. 경기에 나선 30명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후스코어드닷컴도 평점 6.04를 부여하며 박한 평가를 했다. 후반 38분 레온 고레츠카(독일) 대신 교체 투입된 동료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독일·6.01)에 이어 2번째로 낮은 평점이다.

바이에른 뮌헨에 남은 우승 기회는 분데스리가 뿐이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도 16강에 그친 터라 분데스리가에선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려야 한다. 분데스리가에서 잔여 5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선두 바이에른 뮌헨(21승6무2패·승점 69)은 2위 레버쿠젠(18승9무2패·승점 63)과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 밀려 분데스리가 12연패가 좌절된 터라 이번 시즌 정상을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