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는 KT와 6강 PO 1·2차전에서 니콜슨의 공백을 실감했다. 공교롭게도 니콜슨이 돌아온 16일 3차전에선 마티앙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단기전에서 외국인선수의 공백이 아쉽기만 하다. 사진제공|KBL

가스공사는 KT와 6강 PO 1·2차전에서 니콜슨의 공백을 실감했다. 공교롭게도 니콜슨이 돌아온 16일 3차전에선 마티앙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단기전에서 외국인선수의 공백이 아쉽기만 하다. 사진제공|KBL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수원 KT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을 승리한 뒤 2·3차전을 잇따라 내줬다. 부상 탓에 외국인 선수들을 풀가동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외국인 선수를 한 명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데 따른 한계가 드러났다. 가스공사는 기존 외국인 선수 유슈 은도예가 정규리그 종료 직후인 9일 왼쪽 무릎 연골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았다. 6강 PO 직전 만콕 마티앙을 영입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허리 부상을 1옵션 외국인 선수이자 핵심 스코어러 앤드류 니콜슨이 1·2차전에 결장했다. 니콜슨은 정규리그 49경기에서 평균 21.0점(2위)·8.1리바운드를 기록한 가스공사의 대체불가 자원이다. 수비에 약점이 있지만, 3점슛 2.5개(1위)를 적중하는 등 외곽에서 보여준 위력은 상당했다. 특히 KT와 6경기에선 27.0점·8.3리바운드로 더 강했다. 그의 공백은 치명적이었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6강 PO에 앞서 선수들에게 “아예 니콜슨이 없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라”고 신신당부했다.

가스공사는 12일 1차전에선 마티앙이 14점·21리바운드의 특급 활약을 펼친 덕분에 67-64 승리를 거뒀다. KT 레이션 해먼즈의 부진(4점·7리바운드)으로 니콜슨의 공백이 상쇄됐다. 마티앙은 14일 2차전(71-75 패)에서도 19점·1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그러나 KT가 허훈(18점·5어시스트)의 활약과 해먼즈(5점·9리바운드), 조던 모건(13점·4리바운드)의 외국인 선수 2명을 최대한 활용해 공세를 펼치니 당해내기 어려웠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마티앙은 KT 박준영과 충돌해 발목을 다쳐 3차전에 결장했다.

니콜슨이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에 복귀했지만 마티앙의 공백이 생각보다는 컸다. 마티앙의 골밑 장악능력을 앞세워 니콜슨의 수비 약점을 최소화하려던 전략이 틀어졌다. 니콜슨이 37분을 뛰며 12점·9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지만, 팀은 67-73으로 패해 벼랑 끝에 몰렸다. KT는 허훈이 무려 35점을 폭발했고, 해먼즈는 32분20초를 뛰며 12점·6리바운드를 올렸다. 해먼즈가 살아나고 있다는 대목은 가스공사에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매 경기에 온 힘을 쏟아야 하는 단기전에서 외국인선수의 공백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특히 가스공사처럼 1·2옵션 외국인선수의 역할이 확실히 구분돼 있는 팀이라면 더 그렇다. 가스공사 구단관계자에 따르면 마티앙은 “뼈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뛸 수 있다”고 출전의지를 보인다. 18일 열릴 4차전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가스공사 만콕 마티앙. 사진제공|KBL

가스공사 만콕 마티앙. 사진제공|KBL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