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이 11월 15·16일 이틀간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2026년 3월 열릴 WBC 1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속한 일본의 전력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다. 류 감독은 1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상의 전력으로 평가전과 WBC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동아 DB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이 11월 15·16일 이틀간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2026년 3월 열릴 WBC 1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속한 일본의 전력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다. 류 감독은 1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상의 전력으로 평가전과 WBC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동아 DB



한국과 일본 야구대표팀이 11월 도쿄돔에서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친다.

KBO와 NPB(일본야구기구)는 17일 도쿄 시나가와프린스호텔에서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 ‘RAXUS 사무라이 재팬 시리즈 2025’ 개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구연 KBO 총재(74)와 류지현 한국야구국가대표팀 감독(54),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NPB 총재(82)와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대표팀 감독(50)이 참석했다.

이번 평가전은 11월 15·16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한·일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 간에 펼치는 첫 평가전으로 의미가 크다. KBO는 “2026년 3월 열릴 예정인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앞서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의 실력과 컨디션을 점검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KBO와 NPB의 뜻이 맞아 평가전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2026년 3월 열릴 WBC를 대비하는 측면이 가장 크다. 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C조에 속했다. 대표팀으로선 같은 조에 속한 일본의 전력을 탐색할 수 있는 중요한 평가전이 될 전망이다. 올해 1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의 국제대회 데뷔전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류 감독은 2차례 평가전을 통해 국내 선수들을 점검하고 보완해야할 부분을 파악해 WBC 대표팀 선수 선발에 참고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일본 야구의 심장인 도쿄돔에서 할 수 있게 돼 매우 떨리고 설렌다”며 “일본은 매우 세밀한데다 파워까지 겸비한 강팀이다. 우리도 최상의 전력을 구축해 이번 평가전은 물론 WBC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선수 선발과 관련한 구상도 대략적으로 공개했다. 류 감독은 “메이저리그(MLB)에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잘하고 있고, 마이너리그에도 유망주들이 많다. 시즌 중반인 데다 포지션 등도 고려해야겠지만, 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WBC 참가를 강력하게 어필하는 선수들이 있다. 2023년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통해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많이 성장했다. 신구조화를 이뤄 최상의 전력으로 WBC를 치르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허 총재도 이번 평가전 개최를 반겼다. 그는 “일본은 세계 최고의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과 좋은 승부를 한다는 게 예전과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이번 평가전과 WBC를 통해 한국 야구가 다시 한 번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고 얘기했다.

이정후를 주목할 선수로 꼽은 이바타 감독은 “한국은 WBC 1라운드에서 맞붙어야 할 팀이다. APBC와 프리미어 12에서도 매우 힘든 상대였다”며 “한국의 야구 수준이 많이 올라간 만큼 평가전이지만 꼭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카키바라 총재는 “다른 나라들도 이번 평가전을 주목한다. 한국과 함께 아시아의 야구 레벨이 높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