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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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부터 수록곡까지, 작사가 진의 감정 레터
사랑, 이별, 우정…그리고 ‘오늘의 나’에게 보내는 7개의 이야기
BTS 진, 솔로 아티스트로서 한 걸음 더 깊어진 감성
군백기 동안 잠시 숨 고르기를 하던 방탄소년단 진이 다시 노래를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가수 진’뿐만 아니라, ‘작사가 김석진’의 이름도 걸었습니다.

5월 16일 발매되는 새 앨범 ‘에코(Echo)’는 타이틀곡 ‘돈트 세이 유 러브 미(Don’t Say You Love Me)’를 비롯해 총 7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7곡 중 다수 곡의 작사에 진이 직접 참여했다는 사실! ‘진의 마음’ 진심이 글자가 되는 순간, 음악은 한층 더 ‘진’해집니다.

타이틀곡 ‘돈트 세이 유 러브 미’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관계가 점점 무너져가는 시점, 서로의 손을 놓지 못한 채 애매하게 머물러 있는 연인들. 그 아이러니 속에서 진은 “그럴 거면 차라리 말하지 말아줘”라고 노래합니다. 사랑이 때로는 무기력의 핑계가 된다는 진실을 담백하게, 그러나 날카롭게 찌르죠.

두 번째 트랙 ‘낫띵 아웃 유 러브 미(Nothing Without Your Love)’는 좀 더 직진입니다. 사랑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고백. 혹시 이 앨범, ‘사랑 앓이 백서’인 걸까요?

세 번째 트랙 ‘루저’는 예상 밖의 조합이 등장합니다. 바로 가수 최예나가 함께한 곡인데요. 알콩달콩하다가도 티격태격하는 커플의 리얼한 현실을 담은 이 곡, 예나와 진의 티키타카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로프 잇(Rope It)’에서는 성공을 향한 선택과 포기의 균형을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힘든 이야기조차 명랑하게! 이게 바로 진이 가진, 특유의 힘이겠죠.

‘구름과 떠나는 여행’은 따뜻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트랙입니다. 친구 같은 존재인 ‘구름’과 함께 떠나는 마음속 여행.
앨범 후반부로 갈수록 분위기는 잔잔하지만, 더 깊어집니다. ‘백그라운드(Background)’에서는 과거가 된 나, 그리고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무는 사랑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현재와 과거의 간극 사이에서 우리는 가끔 멍하니 서 있곤 하잖아요.

마지막 트랙 ‘오늘의 나에게’는 진이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보내는 인사 같아요.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단 한 번뿐인 ‘오늘’에 진심을 담아 노래합니다. 어쩌면 이 곡은, 진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쓰는 편지일지도 모르겠네요.

⭐ 추격자의 한 줄
진이 우리에게 건네는 일곱 조각의 진의 마음, ‘진심’.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