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남친 집에서 마약 음료 마시고 사망…스스로? 몰래? 미스터리 (그알)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충남 아산에서 발생한 간호조무사 마약 사망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지난해 5월 30일 오전 11시 21분경, 한 통의 신고전화가 119에 접수됐다. 그날 새벽 4시가 넘어 함께 자신의 집으로 온 전 여자친구가 자고 일어나 보니 움직이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사망한 채로 발견된 여성은 당시 스물넷 간호조무사 故 박지인 씨. 평소 질환도 없었고, 사망과 직결될 외상도 보이지 않았던 그는 왜 갑자기 사망한 걸까.
약 20일 후 나온 부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사인은 치사량에 달하는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중독. 신고자였던 전 남자친구 안 씨는 경찰의 추궁을 받자, 지인 씨가 집에 보관 중이던 마약에 호기심을 보이더니 스스로 음료수에 타 마셨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인 씨가 목욕하고 나온 걸 보고 각자 잠들었고, 일어나 보니 사망해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스스로 먹었을까 몰래 타서 먹였을까. 故 박지인 어머니는 “간호조무사인데 의학 지식이 없을까요?마약이 얼마나 무서운데, 그걸 왜 타 먹고 죽어요?”라고 호소했다.
마약과는 거리가 먼 데다 병원에서 의약품 안전 교육을 받는 간호조무사인 만큼, 유가족은 지인 씨가 스스로 마약을 복용했을 리 없다고 반박했다. 지인들 또한 평소 지각한 적 없는 지인 씨가 다음 날 출근을 앞두고 그랬을 리 없다며, 전 남자친구인 안 씨가 술에 취한 그에게 마약을 탄 음료를 몰래 건네 마시게 한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반면 안 씨는 절대 마약을 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년 전 헤어졌던 지인 씨를 그날 새벽 우연히 만나 자신의 집에 함께 오게 됐으며, 동의하에 성관계 한 뒤 대화를 나누던 중 지인 씨가 먼저 마약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 그는 혼자 마약이 든 음료를 마신 지인 씨가 목욕을 한 뒤 별다른 문제없이 잠드는 것을 분명히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이가운데 ‘그것이 알고 싶다’에 한 제보가 들어왔다. 같은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가 안 씨로부터 피해자를 욕조에 넣었다 뺐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인 씨가 스스로 목욕하러 들어갔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말을 안 씨 스스로 했다는 것인데 그가 정말 물이 찬 욕조에 지인 씨를 넣었다 뺐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한편, 지인 씨의 양쪽 발바닥에서는 지름 2.5cm 정도로 살점이 떨어져나간 동그란 상처가 대칭된 위치에 남아 있었다. 화상 흔적으로 추정되는 상처는 왜 생긴 걸까. 혹시 마약 복용과 사망의 미스터리를 밝힐 실마리가 되진 않을까. 지인 씨는 그날 왜 안 씨의 집으로 향하게 됐으며, 마약이 든 음료를 마시게 된 경위는 대체 무엇일까.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9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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