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 5월 27일 개막

세계 문화리더, 서울에 모인다…‘문화예술의 미래’ 논하다
서울 대학로 일대서 36개 세션 진행…전 세계 문화 정책 리더 참여
K-컬처·지속가능발전·AI 시대 예술 역할까지 총망라한 국제행사

“문화로 묻고 예술로 답하다…서울에서 미래를 그리다.”

전 세계 문화예술 리더들이 5월 서울에 모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가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10th World Summit on Arts and Culture)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는 아르코와 국제문화예술기관연맹(IFACCA, 사무총장 막달레나 모레노 무히카)이 공동 주최하며,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문화부 관계자, 예술위원회 및 문화기관 대표, 예술가, 학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한다.

세계총회는 2000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시작된 IFACCA의 대표 행사로, 올해 10회를 맞아 서울에서 열리게 됐다. 지난해 한국의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바탕으로 만장일치로 서울 개최가 확정된 바 있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문화예술의 미래 구상’이다. 인공지능, 디지털 기술 확산, 기후위기, 지역 공동체 회복 등 전 지구적 다중 위기 상황에서 문화예술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세 가지 대주제(지식체계와 주체성, 참여체계와 유대감, 디지털 체계와 기술)를 중심으로 조망한다. 총 65개국 106명의 연사가 36개 세션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총회에는 스페인 문화부 장관 어니스트 우르타순, 유엔 문화권 특별보고관 알렉산드라 잔타키를 비롯해, 인공지능 및 예술분야 전문가 마이클 러닝 울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예술감독 게어프리트 슈토커, 유네스코 문화기업·정책 석좌교수 에이브릴 조프 등 각국 주요 인사들이 연사로 나선다.

28일에는 ‘한국 예술과 문화의 탄력적 미래상: 비판적 고찰’을 주제로 한국 소설가 정세랑, 마리스트대학교 유상근 교수, 콜롬비아 출신 소설가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 등이 참여하는 특별 세션도 열린다.
아르코는 세계 각국 전문가 10명과 함께 사전 토론문도 제작해 총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토론문은 9개의 주제로 구성돼 문화예술의 글로벌 의제화를 위한 기초자료 역할을 한다.

총회는 유네스코가 주최하는 2025년 문화정책 장관급 회의 ‘몬디아컬트(Mondiacult 2025)’를 앞두고 열려, ‘문화’를 포스트-2030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독립적인 글로벌 목표로 삼기 위한 가교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관련 세션도 28일에 진행된다.

K-컬처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에 발맞춰,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개막공연에서는 얼트 일렉트로닉 듀오 해파리가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무대를 선보이고, 리움미술관에서는 동서양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시와 네트워킹 리셉션이 마련된다.
폐막공연은 단오를 주제로 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참여형 무대로 한국 고유의 잔치 문화를 풀어낸다.

총회의 주요 프로그램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오전 통합세션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5월 18일까지 가능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