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민재가 지난달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홈경기 도중 안타를 친 뒤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전민재가 지난달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홈경기 도중 안타를 친 뒤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복덩이 전민재(26)가 타선의 윤활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민재는 4월 4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부터 지난달 31일 사직 SSG 랜더스전까지 34연속경기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4월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공에 머리를 맞고 한 차례 전열을 이탈했음에도 타격감을 유지했다. 연속경기 출루가 이어진 기간 무안타에 그친 경기는 단 2차례밖에 없었다.

전민재는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봄을 보냈다. 4월 23경기에선 타율 0.423, 1홈런, 9타점, 1도루로 팀 내 타율 1위를 달렸다. 전민재는 이 흐름을 고스란히 이어 지난달에도 13경기 타율 0.388, 1홈런, 9타점으로 활약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의 안목이 적중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수비강화캠프를 치르던 중 전민재와 정철원의 트레이드를 위해 직접 팔을 걷었다. 내야 수비 보강의 임무가 막중했던 전민재는 공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또 하나의 성공 사례가 돼가고 있다. 김 감독으로선 지난 시즌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에 이어 성공 사례를 연달아 만든 것이다. 손호영 역시 지난해 6월 30연속경기 안타로 이 부문 공동 3위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롯데는 전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5월까지 시즌 팀 타율은 0.287로 10개 구단 중 1위다. 2023년 이 부문 5위(0.265)에 머물다 지난해 ‘공격야구’ 성향을 다시 띄기 시작한 롯데는 올해 전민재의 활약이 더해지며 한층 날카로운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전민재의 타순 배치도 롯데의 공격력 강화에 단단히 한몫했다. 전민재는 올 시즌 하위타순(7~9번)에서 주로 활약했다. 그 중에선 9번타자로 타선의 윤활제 역할을 한 몫이 컸다. 올 시즌 총 7개의 타순에 섰던 전민재는 9번에서 가장 많은 64타석을 소화하며 0.516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이 덕에 롯데는 타순이 돌 때마다 하위타순부터 찬스를 적잖이 만들어낼 수 있었다. 전민재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내게 맞는 스윙 궤적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며 “덕분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