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힐랄이 이번달 2025 FIFA 클럽월드컵을 앞두고 대대적 보강에 착수했다. 감독부터 선수까지 세계 최고 선수들을 데려와 16강, 그 이상을 넘보겠다는 각오다. 사진은 4월 26일 사우디 제다의 킹압둘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알힐랄과 광주의 2024~2025 ACLE 8강전 경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알힐랄이 이번달 2025 FIFA 클럽월드컵을 앞두고 대대적 보강에 착수했다. 감독부터 선수까지 세계 최고 선수들을 데려와 16강, 그 이상을 넘보겠다는 각오다. 사진은 4월 26일 사우디 제다의 킹압둘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알힐랄과 광주의 2024~2025 ACLE 8강전 경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앞두고 대대적 전력보강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4일(한국시간) “알힐랄이 19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과 클럽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대대적 보강에 착수했다.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까지 바꿀 것으로 보인다”며 “인터 밀란(이탈리아)의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탈리아), AC밀란(이탈리아)의 테오 에르난데스(프랑스),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의 빅터 오시멘(나이지리아) 등이 영입 타깃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사우디 매체 ‘아리야디야’에 따르면 알힐랄 구단주 파하드 빈 나펠은 최근 리야드에서 파리까지 경비행기로 날아가 이같은 계약을 검토하고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클럽월드컵 참가팀이 속한 리그에 예외 등록기간(6월 1~10일)을 부여했다. 사우디는 알힐랄이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다. 이에 이미 여름이적시장이 열린 상태다.

‘마르카’는 알힐랄이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거대구단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전력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이에 2024~2025시즌 ACL 엘리트(ACLE) 우승에 실패한 조르제 제수스 감독(포르투갈)을 지난달 3일 일찌감치 내보낸 뒤, 이번 시즌 인터 밀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에 앞장 선 인자기 감독 선임을 고려하고 있다.

나아가 ‘마르카’는 에르난데스와 오시멘 영입이 인자기 감독이 희망한 영입자원이라고도 덧붙였다. ‘마르카’는 “에르난데스는 아직 AC밀란과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영입이 임박한 상태이며, 알힐랄도 합당한 이적료와 주급을 제시했다”며 “오시멘은 작년 여름부터 노렸던 자원이다. 당시 그는 사우디행을 거절했지만, 지금 상황은 많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하드 빈 나펠 구단주의 야망에 대해서도 추가로 보도했다. 알힐랄은 이번 대회에서 레알 마드리드, 파추카(멕시코),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 32강 조별리그 H조에 속했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 티켓 확보가 1차 목표지만, 더 많은 선수들을 영입해 그 이상을 넘보겠다는 각오다. 스페인 매체 ‘트리뷰나’는 “알힐랄이 레알 마드리드 센터백 안토니오 뤼디거(독일)에게 기존 주급의 3배를 부르며 이적을 제안했다. 처음 제안은 거절당했지만, 이와 비슷한 전력 보강은 계속 추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선수단 정리과정에서 알힐랄의 기존 주포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세르비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를 점치기도 한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알힐랄이 미트로비치의 이적료로 4000만 유로(약 629억 원)를 책정해놨다. 충분히 유럽 리턴이 가능한 금액이며, 미트로비치도 주급 삭감까지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미 알아흘리(사우디)의 가브리 베이가(스페인)이 포르투(포르투갈) 이적에 합의하며 유럽 리턴을 결정한 상황이다. 다만 사우디 축구계에선 이를 스타의 이탈이 아닌 자연스러운 선수와 금액의 순환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