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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넘어 기술까지…구혜선의 다음 챕터가 기대되는 이유
배우 구혜선이 벤처기업 대표가 됐다. 연기뿐만 아니라 작가, 감독, 작곡가, 화가, 가수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이제 기술 기반 창업가로서의 도전장을 내밀었다.

10일, 구혜선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예비벤처기업확인서’를 공개하며 사업가로서의 시작을 공식화했다. 해당 확인서에 따르면 구혜선은 벤처기업의 대표자 자격을 갖췄으며, 유효기간은 2025년 5월 28일부터 2028년 5월 27일까지다. 벤처기업협회는 “혁신과 도전의 기업가정신을 인정받아 벤처확인기업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그의 창업 정신을 응원했다.

● 예술계의 멀티 플레이어, 이제는 기술 창업가로
연기로 데뷔했지만 구혜선은 연기자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대중적 인기를 얻은 이후,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 ‘요술’, ‘복숭아나무’를 선보이며 감독으로도 주목받았다. 여기에 개인 앨범 발매, 미술 전시 개최, 산문집 출간까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그의 재능은 이미 익히 알려져 있었다.

이번엔 기술이다. 구혜선은 자신이 직접 고안한 ‘펼치는 헤어롤’로 특허를 받았다. 원통형 헤어롤의 부피감과 휴대성 문제를 해결한 제품으로, 2020년 7월에 특허 출원을 마친 후 2021년 12월 정식 등록됐다.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니라, 문제 해결형 발명으로서도 가치가 크다.

● 카이스트 공학 석사→기술 협업→벤처 대표
이 모든 배경에는 그의 뜨거운 학구열이 있었다. 구혜선은 현재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대학원에서 공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와 함께 ‘펼치는 헤어롤’ 개발을 공동 진행 중이다. 배우라는 타이틀 뒤에 숨어있던 그의 공학적 집념이 벤처기업이라는 형태로 또 하나의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MBC ‘라디오스타’에서도 “졸업 요건 충족을 위해 직접 특허를 냈다”고 밝힌 바 있는 구혜선은 단순한 쇼맨십이 아닌 실질적 연구와 개발, 창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스스로 밟아온 주체적 인물이다.

구혜선은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그는 말보다 결과로 증명하는 사람이다. 그가 펼친 헤어롤처럼, 구혜선이란 경영인이 향후 펼쳐갈 가능성도 무한해 보인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