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타블로. 사진제공ㅣ소속사

가수 타블로. 사진제공ㅣ소속사


타블로가 1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타진요’ 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입을 열었다. 그 안에는 연예인도 있었다는 사실이 포함돼 충격을 안겼다.

그룹 에픽하이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의 고민에 답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멤버 타블로와 DJ 투컷은 인간관계에서의 상처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DJ 투컷은 “친구와의 갈등 때문에 고민한다는 사연이 가장 안타깝다”며 “상처받지 말라. 그런 친구는 없어도 된다”고 조언했다. 이에 타블로는 “20대 때 많은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사기도 당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에픽하이 유튜브 채널 캡처

에픽하이 유튜브 채널 캡처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타진요’ 사건 당시 가담자들을 추적했을 때 나와 친구였던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그들을 고소하지 않은 것뿐”이라며 “그중엔 연예인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DJ 투컷은 “초성만 말해달라”고 농을 던졌고, 타블로는 “너는 알지 않느냐”며 말끝을 흐렸다. 투컷은 씁쓸한 표정으로 “한둘이어야지, XXX들”이라고 맞장구쳤다.

타블로는 “그런 사람들이 지금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걸 보면 화가 난다”며 “하지만 내가 그 이야기를 꺼내면 나도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 더 답답하다. 그냥 도려내면 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에픽하이 유튜브 채널 캡처

에픽하이 유튜브 채널 캡처

‘타진요’는 2010년 타블로가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이 사실이 아니라며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한 온라인 커뮤니티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줄임말이다. 스탠퍼드대 측이 졸업을 공식 확인했음에도,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타블로는 결국 가담자들을 고소했고, 주요 주동자 9명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개인의 인권을 짓밟는 온라인 폭력의 심각성을 일깨운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됐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