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탠탑비뇨의학과 김도리 대표원장
여름 저녁, 시원한 맥주 한 잔보다 반가운 게 또 있을까요.
무더운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집에 돌아와, 냉장고에서 꺼낸 맥주 캔을 탁 따는 그 순간 입 안을 타고 들어오는 찬 기운에 괜스레 위로받는 기분이 듭니다. 요즘은 회사 회식이 많이 줄었지만, 대신 운동 뒤풀이 자리나 오래 못 본 친구들과의 한 잔, 혹은 혼자 TV를 보며 마시는 맥주 한 캔도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자녀들은 어느덧 다 크고, 부부 사이의 대화도 예전만큼은 아니게 된 요즘, 술은 하루의 끝을 조용히 정리해 주는 작은 의식처럼 느껴집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밤에 두 번, 세 번씩 깨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게 되는 겁니다. 소변이 마려워 나가지만, 시원하게 나오질 않고, 찔끔찔끔 나오다 끊기고, 뭔가 아직 남은 것 같은 불편함까지 남습니다. 어느 순간부턴 외출할 때도 화장실 위치부터 확인하게 되고, 장거리 운전은 피하게 되고, 물은 일부러 적게 마시게 됩니다. 삶이 점점 ‘요의’에 따라 조심스럽게 바뀌는 거지요.
이런 증상, 단순히 물을 많이 마셔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특히 50~60대라면, 전립선 건강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전립선은 누구나 커지게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그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눌러 배뇨를 방해하기 시작할 때입니다. 배뇨 시간이 길어지고, 줄기가 가늘고, 잔뇨감이 생기며, 방광이 자꾸 자극받아 소변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게 바로 전립선비대증입니다. 그냥 ‘나이 탓’이라고 넘기기엔, 삶의 질을 너무 많이 떨어뜨립니다.
게다가 우리가 즐겨 마시는 술과 커피는 전립선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알코올과 카페인은 방광을 자극해서 소변이 더 자주 마렵게 만들고, 잔뇨가 쌓이면 요도 감염이나 급성 요폐 같은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딱 한 잔만”으로 시작한 술이 어느새 하루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결국 밤잠을 깨우고 있는 겁니다. 요즘은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분들도 많고, 은퇴 후 무료함에 술 한 잔이 일상이 된 분들도 많습니다. 그 마음, 백번 이해합니다. 저도 환자분들과 상담하다 보면 ‘술이 아니면 잠이 안 온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러나 그 한 잔이 화장실을 오가는 고통으로 돌아온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물론 수분 섭취는 여름철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마시는 방식도 중요합니다. ‘벌컥벌컥’ 마시기보다는, 일정한 간격으로 조금씩 마셔야 방광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물은 조절이고, 균형입니다.
하지만 이미 전립선이 요도를 누르고 있다면, 생활습관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수도꼭지가 막혔는데 물줄기만 바꾼다고 해결되진 않지요. 이럴 땐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엔 ‘아쿠아블레이션’이라는 수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압의 물줄기로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만 정밀하게 깎아내는 기술로, 열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조직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릅니다. 무엇보다 정구(전립선 내 정액이 나오는 구멍)의 손상을 완화하여 성기능을 보존하는 데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어, 기존 수술에 거부감을 가졌던 분들에게 좋은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전립선 수술이라 하면 두려움부터 앞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나이에 무슨 수술이냐?”, “참으면 낫겠지”라고 넘기지만, 하루에 화장실을 다섯 번씩 오가며 잠 못 이루는 삶을 매일 반복하는 것보다, 한 번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훨씬 나을 수도 있습니다.
맥주도 좋고 커피도 좋습니다. 하지만 전립선 건강을 함께 챙기셔야, 올여름을 정말 ‘시원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소변 줄기보다 더 큰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지금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이셔야 할 때입니다.
스탠탑비뇨의학과 김도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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