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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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이 13년 동안 억눌러온 ‘액션 열정’을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에 모두 쏟아냈다. 2012년 영화 ‘회사원’ 이후 오랜만에 택한 누아르 액션인 이번 작품에서 그는 조직 세계에 11년 만에 돌아와 죽은 동생의 복수에 나서는 기준 역을 맡았다.

1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액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라고 눈을 반짝이며 “오랜만에 가슴이 뛰었다. 70대가 되도 액션을 할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O“나이 먹고 액션, 쉽지 않았지만”

소지섭은 드라마의 기반이 된 동명 웹툰이 연재될 때부터 ‘주인공 가상 캐스팅 1순위’로 꼽히며 일찌감치 웹툰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기도 했다. “내가 봐도 (웹툰 캐릭터와) 비슷한 거 같다”라고 입을 연 소지섭은 “그 칭찬에서만큼은 (뒤로) 빼고 싶지 않다”며 웃었다.

“드라마 촬영 전에 쉬며 살이 많이 쪘었어요. 체중이 95kg 넘게 나갔죠. 촬영에 맞춰 70kg대까지 살을 빼고, 촬영 중에 3kg를 더 뺐어요. 고작 2~3kg 차이도 화면에선 굉장히 달라 보이거든요.”

평소 체력 관리를 꾸준히 하는 편인 그도 오랜만에 하는 액션이 쉽진 않았다. 소지섭은 “관절이 어릴 때 같지 않더라. 머리로는 움직이고 있는데 몸이 반 박자씩 느리게 가더라”고 돌이켰다.

“이번 드라마에서 100명의 사람들과 싸운 것 같아요.(웃음) 그중 가장 위협적이었던 상대는 실제 격투기 프로인 김태인 선수죠. 정말 에너지 자체가 다르더라고요. 몸이 진짜 돌처럼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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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광장’ 팀 전원에 금 한 돈씩 선물”

작품을 마무리할 때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들에게 선물을 돌리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광장’의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겐 금 한 돈씩 선물했다고 한다. 소지섭은 이에 대한 언급을 쑥스러워하면서도 “인원이 너무 많아 나도 놀랐다”고 했다.

“늘 선물을 준비하는 이유는 주연배우로서의 책임감 때문이기도 하고 무사히 촬영을 마친 데에 대한 감사의 의미이기도 해요. 선물을 협찬받아 드리는 줄 아시는 분도 계신 데, 늘 제가 구매해요. 제가 조연이라면 금에서 은으로 바뀔지도 모르겠어요, 하하!”

최근 ‘미안하다 사랑한다’(미사) 다시보기 열풍에 대해서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소지섭의 대표작인 2004년 드라마 ‘미사’가 최근 예능 ‘뿅뿅 지구 오락실3’를 통해 언급된 이후 MZ세대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미사’ 이야기를 하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만나는 사람 마다 ‘미사’ 이야기만 하고 명대사 해달라고 했거든요. 하지만 요새는 그런 관심마저 감사해요. 어디 가서 명대사 시키면 바로 해요.(웃음) 특히 어린 친구들이 다시 관심을 가져줘서 정말 고맙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