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갈린 ‘광장’, 글로벌 차트 선전에도 ‘원작 팬 민심’ 사나운 이유

사진제공｜넷플릭스

소지섭의 액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을 향한 대중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강렬한 액션에 대한 호평과 함께 글로벌 차트 상위권 입성에도 성공했지만, 일부 관객들 특히 원작 웹툰 팬덤의 ‘가시 돋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6일 공개된 ‘광장’은 3일간 누적시청 수 490만 회, 누적시청 2470만 시간을 기록하며 이탈리아 시리즈 ‘사라:그림자 속의 여자’에 이어 6월 첫주(2일~8일) 비영어권 시리즈 주간 순위 2위에 올랐다.

플릭스패트롤이 발표하는 일일 글로벌(영어·비영어권 통합) 콘텐츠 차트에서도 공개와 동시에 6위로 차트인에 성공, 이튿날 3위로 올라 나흘째 순위를 지키고 있다.

세계 최대 영화·드라마 데이터베이스인 IMDb에서도 10점 만점 7.7점의 준수한 성적을 받는 등 글로벌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나쁘지 않다. 특히 갱스터 느와르 장르의 어두운 분위기와 피튀기는 수위 높은 강렬한 액션에 대한 호응이 이어졌다.

미국 유력 연예 매체 콜라이더도 “피비린내 나는 액션 스릴러를 원한다면 ‘광장’을 보라”고 권유하며, 거대 조직을 상대로 복수에 나서는 주인공을 연기한 소지섭에 대해 “캐릭터에 걸맞는 슬픔을 잘 표현하면서도 액션 또한 능숙하다”고 격찬했다.

하지만 국내 시청자 특히 원작 웹툰 팬들의 평가는 글로벌 반응과 대비를 이뤄 눈길을 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연재된 원작은 ‘역대 최고 누아르 웹툰’이라 평가받는 작품으로 상당수 원작 팬은 “드라마는 원작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 전형적 액션물에 불과하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점 대에 머물고 있는 왓챠피디아, 키노라이츠 등 ‘국내 평점 플랫폼 점수’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팬들은 원작의 주요 전개와 인물의 구체적 설정 등이 대거 각색된 점을 꼬집으며 “아예 다른 작품이 됐다”고 지적한다. 특히 제목이기도 한 ‘광장’ 의미를 담은 원작 속 하이라이트 에피소드 ‘광장 결투’가 드라마에서 사실상 삭제됐다시피 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연출자 최성은 감독은 “원작 팬들의 실망감이나 불호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라면서도 “빠른 이야기 전개”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