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경주시, APEC 정상 맞이 ‘월드클래스 숙소’ 조성 박차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APEC회원국 정상 전용 객실 등 숙박 인프라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APEC 정상회의 앞두고 서울 특급호텔 벤치마킹
60억 원 국비 확보해 숙박 인프라 대폭 정비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APEC 회원국 정상 전용 객실(PRS)을 비롯한 숙박 인프라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12일에는 외교부 APEC준비기획단과 PRS추진위원회, 경주지역 주요 숙박시설 관계자들이 서울 특급호텔을 방문해 객실 및 서비스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이번 견학에는 건축·디자인 전문가, 의전 실무자 등도 함께 참여해 정상급 의전에 걸맞은 시설과 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경주에서 개최되며, 21개 회원국 정상 및 대표단, 글로벌 CEO, 언론인 등 약 2만 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하루 최대 7,700객실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중 정상급 인사에 제공할 PRS 객실 35실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및 품격 있는 서비스 제공에 힘쓰고 있다.

APEC준비지원단은 숙박시설 확보 및 배정을 전담할 숙박사업단을 구성하고, VIP 응대 교육, 친절 교육, 안내데스크 운영 등 세부 운영계획을 수립 중이다. 또한 전통미와 현대적 품격을 갖춘 객실을 조성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재정 지원도 본격화됐다. 지난해 12월 제정된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을 통해 민간 숙박시설에 대한 재정지원 근거가 마련됐으며, 올해 4월에는 APEC 특별위원회가 국회 차원에서 구성되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정부 추경을 통해 국비 60억 원을 확보했고, 지방비를 추가 투입해 PRS 조성, 경호안전시설, 로비 및 부대시설 정비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공사는 여름 성수기 전까지 완료돼 정상회의 기간 중 ‘월드클래스’ 수준의 숙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숙박시설은 경주 방문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며 “단순한 숙소를 넘어, 천년고도 경주의 전통미와 품격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역대 가장 완벽한 정상회의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새 정부 출범 후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국제 외교무대이자, 대한민국의 저력을 국제사회에 증명할 기회”라며 “정상은 물론 세계 경제인들이 만족할 숙박환경을 제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